"美테이퍼링 금리 상승 영향 제한적이다..코스피 3500 가능"

신유경 2021. 6.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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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메리츠證 투자전략팀장
상장사 순익 전년比 70% 늘것
덜오른 화장품·의류·건설 주목
2차전지등 韓美기술동맹 수혜
반도체 후공정 분야도 기대 커

◆ 한미정상회담 수혜주 투자전략 ◆

한미정상회담 이후 수혜가 예상됐던 반도체·2차전지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기대감을 받던 주도주는 올해 자취를 감췄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을 만나 반도체·2차전지주 등 기존 주도주의 장기적인 향방과 하반기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공장 증설 이슈에도 반도체, 2차전지주가 크게 반응하지 못한 이유가 있나.

▷한미정상회담이라는 당장의 이벤트보다는 장기적인 그림이 중요하다. 한미정상회담은 반도체 공급망 또는 전기차 관련 시장 협업을 재확인하는 정도의 이벤트였다. 단기적인 주가 반응은 크게 의미가 없다. 미국과의 기술동맹이 강화되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투자 이후 대형 반도체주보다는 중소형 반도체주 수혜가 더 클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는데.

▷반도체 공급망을 보면 설계 등 전공정 과정과 후공정 과정으로 나눠진다. 미국은 전공정에서 압도적 우위다. 후공정은 대부분 인건비에 강점을 갖고 있는 중국 쪽에서 해결한다. 국내에서 미국 공급망을 강화한다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후공정 분야의 투자가 나올 수 있다. 이 맥락에서 K벨트라고 하는 공급망 확충 이슈가 나올 수 있다. 장기적으로 후공정 분야 수혜를 볼 수 있는 여지가 열려 있는 것이다. 반도체 투자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이 모멘텀은 남아 있다.

―최근 반도체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올해는 화학·철강주 이익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를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반도체주가 소외받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내년 반도체 업종 성장에 다시 주목할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는 반도체와 자동차주 등 원래의 주도주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고 본다. 시장의 주도권은 계속 반도체, 자동차,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가 가져갈 것이다. 보통 산업 성장을 이끄는 기업들이 주도주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 때는 이 업종들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열풍은 중국 소비주를 주도주 반열에 올려놨다. 현재 IT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전기차와 같은 업종들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역시 새로운 산업과 연결되고 있고 성장성이 남아 있다. 이들의 실적 가시성이 높다는 의미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테이퍼링 이슈가 2013년과 같지 않을 것이고, 금리 상승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테이퍼링 당시 신흥국이 타격을 받은 건 신흥국이 대규모로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했기 때문이었다. 달러화가 급격히 강세로 가면서 신흥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는 테이퍼링을 단행하더라도 급격한 환율 변동성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9월에 테이퍼링과 관련된 운을 띄우고 내년에 시행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금리 역시 연초 그런 우려감을 반영하면서 급등했다. 테이퍼링 이벤트가 시나리오대로 나오면 오히려 금리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9%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올해 분기별 코스피 전망은.

▷올해 3분기보다는 4분기 코스피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에는 시장이 혼재되는 국면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내에 코스피가 3500 선을 달성할 수 있다. 올해 네이버의 일회성 순이익을 빼면 코스피 순이익은 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70% 정도 늘어나는 수준이다. 보수적으로 봐도 내년 순이익도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계속 실적이 '레벨업'되는 구간의 연장선에 있다.

―올해 가장 유망하다고 보는 업종은.

▷지금은 '경기민감주를 언제 팔까'에 대한 고민을 할 시기다. 포스코와 같은 철강주에 대한 시각은 이미 엇갈렸다. 내년에도 포스코 실적이 올해 성장률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란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서비스업 내에서 덜 오른 화장품·의류주 혹은 건설주 등에 주목해야 할 시기다. 3분기 정도에 이들 업종을 트레이딩해 볼 수 있다. 4분기로 넘어가서는 기존 대장주 위주로 장 색깔이 바뀔 것이다. 반기 내외로 본다면 반도체, 자동차, IT 소프트웨어 업종을 좋게 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자동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반기에 테슬라·현대차·기아 주가가 주춤하고 GM 등 종목 주가가 양호했다.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주가가 반응한 것이다. 과거 스마트폰 사례를 보면 노키아가 피처폰을 주도하다가 애플과 삼성이 진입하면서 시장이 달라졌다. 자동차도 곧 그런 시기가 올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시장 리더로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주가 우위를 점하는 게 확인되면 주가는 반등할 것이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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