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싫다는 SSG 폰트 "따뜻해지면 100마일도"

김주희 2021. 6. 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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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붕괴 속에 SSG 랜더스 윌머 폰트(31)가 시즌 최고의 쾌투를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폰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초반 제구 불안과 부상 등으로 4월 한 달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던 폰트는 5월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2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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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선발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1.06.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선발진 붕괴 속에 SSG 랜더스 윌머 폰트(31)가 시즌 최고의 쾌투를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폰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12개를 솎아냈다.

홈런 하나가 유일한 흠이었다.

폰트는 1-0으로 앞선 4회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초구 직구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큰 위기도 없이 두산 타자들을 빠르게 돌려세웠다. 7회 양석환의 안타와 강승호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에 놓였지만 김재호를 뜬공, 신성현을 삼진으로 정리했다.

8이닝은 폰트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이다. 종전에는 7이닝을 두 차례 소화했다.

두산 타자들을 제압한 폰트를 앞세워 SSG는 두산을 4-1로 물리쳤다.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경기 후 만난 폰트는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면서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중점을 둔 게 주효했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폰트는 105개의 공을 뿌리며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가장 빠른 공은 시속 158㎞까지 나왔다.

선발 투수 이탈로 고민이 큰 SSG에 더 힘이 되는 역투다.

SSG는 최근 선발 3명이 빠져나갔다.

토종 에이스 박종훈이 팔꿈치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문승원도 팔꿈치 검진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아티 르위키를 방출했지만, 새 외인 샘 가빌리오의 합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에 남은 투수는 폰트와 오원석뿐이다. 오원석이 시즌 중 '5선발'로 투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폰트의 어깨는 더 무겁다.

남은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폰트가 나서는 경기에서 패하면 팀에게 가는 타격도 더 크다. 폰트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렇게 위기 속에 맞은 첫 경기, 폰트는 믿음직한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폰트는 "한국에 올 때 외국인 선수가 적고, 기대를 많이 받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팀 선발 투수들이 빠져나갔지만 하던 대로 잘해나갈 거라고 믿는다"며 팀의 선전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점차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는 더 커진다.

시즌 초반 제구 불안과 부상 등으로 4월 한 달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던 폰트는 5월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2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월 들어서는 더 잘 던지고 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는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번 자신의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을 새롭게 쓰며 에이스의 본격적인 질주를 예고했다.

폰트는 "구속이 내가 가장 좋을 때와 가까워지고 있다. 또 이닝 후반까지 구속이 유지되고 있어 좋을 때와 비슷한 것 같다"면서 "추운 게 싫다. 오늘 날씨가 좋았다. 날이 따뜻해지면 100마일(약 161㎞)의 공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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