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승리' 선발 차우찬이 돌아왔다.."이제 아프지 말고 끝까지" [스경xMVP]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6.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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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차우찬이 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차우찬(34·LG)이 드디어 부상의 터널을 뚫고 나왔다.

차우찬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LG의 10-0 승리를 이끌고 지난해 7월18일 한화전 이후 1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마운드에 다시 서는 것만도 딱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차우찬은 지난해 7월24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0.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던지지 못하고 쉬던 중 힘줄까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기나긴 재활로 돌입했다. 언제 다시 던지고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기약도 없었다.

시즌 전만 해도 차우찬은 LG의 마운드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처음으로 공을 다시 잡았고 5월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며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할 때도 1군 복귀까지는 한참이나 기다려야 할 듯 보였다. 그러나 한 번 던지기 시작하자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탄 차우찬은 6월의 시작과 함께 불끈 일어섰다.

차우찬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LG를 몇 년 간 지탱해온 국내 1선발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무기였던 강속구를 잃었고 부상까지 더해져 긴 공백을 겪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차우찬의 1군 복귀 기준에서 “구속은 보지 않겠다”고 했다.

1년 만에 돌아온 차우찬의 최고구속은 역시 142㎞에 머물렀다. 그러나 슬라이더에 포크볼과 커브를 더한 완급 조절로 KIA 타자들을 줄줄이 맞혀잡았다. 1회 선두타자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세 타자를 모두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은 차우찬은 2회와 3회에는 2사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각각 잡아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8번 김태진을 낮게 슬라이더로 몰아붙여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2사후 안타를 맞고 터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하며 5이닝 내내 대단한 위기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LG 타자들은 오랜만에 돌아온 차우찬을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환영했다. 4회초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이 잇달아 3점포를 쏘아올리며 한꺼번에 9득점을 올렸고, 차우찬은 5회까지 73개만 던지고 여유있게 승리 예감하며 복귀전 등판을 마쳤다. 110승에서 1년간 멈춰있던 통산 승수도 드디어 111승으로 늘었다.

차우찬은 “재활을 길게 해본 것이 처음이라 마음이 지친 상태였는데 2군에서 실전을 치르면서 희망이 보였다. 결과에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사이드로만 던지자 생각하고 등판했다”며 “구속에 대한 미련은 떨친 지 오래고 작년 부상 당하면서 제구에 신경쓰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투구 스타일을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늦게 왔으니 이제는 안 아프고 끝까지 1군에서 이기는 경기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부상을 당한 채로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다. 2년간 총액 20억원에 잔류 계약했지만 보장액은 6억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14억원이었다. 건강한 어깨를 성적으로 증명하라는 계약에 차우찬은 응답하기 시작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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