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다섯 여인을 통해 만나는 '마지막 황제'

박영서 2021. 6. 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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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221년 천하를 통일한 진왕(秦王) 영정은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위대한 지도자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 '황'과 '제'를 따 자신을 황제(皇帝)라 칭하기로 했다.

그가 스스로 시황제(始皇帝)가 되면서 중국 역사에 황제라는 칭호가 등장했다.

1967년 10월 푸이는 사망했으나 중국에서 황제의 잔영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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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 푸이와 다섯 여인 구자룡 지음 / 오카시오 펴냄

BC 221년 천하를 통일한 진왕(秦王) 영정은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위대한 지도자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 '황'과 '제'를 따 자신을 황제(皇帝)라 칭하기로 했다. 그가 스스로 시황제(始皇帝)가 되면서 중국 역사에 황제라는 칭호가 등장했다. 1912년 신해혁명의 발발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까지 2100여년간 황제는 약 500명에 이른다. 마지막 황제는 선통제(宣統帝) 푸이(溥儀)였다. 1967년 10월 푸이는 사망했으나 중국에서 황제의 잔영은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 해리슨 솔즈베리는 1993년 '새로운 황제들'이라는 책에서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이 평등을 이념으로 한 '신중국'에서 사실상 새로운 황제로 부활했다고 전했다. 2012년 11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집권한 뒤 2년 뒤 시사주간지 타임은 'Emperor Xi(시 황제)'라는 커버스토리 기사를 실었다.

이 책은 베이징(北京)특파원 출신 저자가 푸이의 삶과 인간적 면모를 자서전과 측근 기록 등을 통해 조명한 기록이다. 푸이와 인연을 맺었던 다섯 명의 여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저자는 푸이가 태어난 순친왕부(醇親王府), 황제로 살았던 베이징 쯔진청(紫禁城), 톈진(天津)의 별장, 유골이 안치된 허베이(河北)성 묘지 등을 둘러보며 그의 흔적을 추적했다.

푸이에 관한 책은 국내에도 여러 종 나와 있지만 그가 세 살에 황제에 오르기 전부터 허베이성 이현(易縣)의 공원묘지에 잠들기까지를 소개하는 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더욱이 황제에서 죄수, 평민으로 바뀐 삶의 고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다섯 명의 여인들과 측근, 태감(환관) 등의 눈을 통해 본 푸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것은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눈길을 끈다.

1부 '황혼의 제국'은 황제에 오른 후 쫓겨나는 과정까지를 다룬다. 2부 '괴뢰 황제'는 만주국 괴뢰 황제를 했던 죄악의 기록이다. 그리고 14년간 죄수 생활을 하며 황제 물을 빼고 개조되는 모습을 전한다. 제3부 '베이징 시민 푸이'는 그가 베이징으로 돌아와 평민으로 살았던 8년 및 마지막 부인의 삶을 전한다. 파란의 연속이었던 중국 현대사의 중심과 변두리에 푸이가 있었다. 이 책은 굴곡졌던 푸이의 인생을 생동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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