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준석 돌풍? 급진적 세대교체 위험..당직에 청년 쿼터를"

장나래 2021. 6. 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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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2)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 나경원 캠프 제공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는 “출마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준석 돌풍’이 “심상치 않은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노련하고 올바른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나 후보는 6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대선을 앞두고 급진적인 시도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0선 청년 당 대표’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청년공동당직제 등 다른 방식으로 세대교체 열망을 끌어안겠다”고 밝혔다. 중진 주자들 간 단일화 요구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절실히 바라는 분들께서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 후회하지 않아…급진적 세대교체 위험“

―전당대회 전 마지막 주말인데 현장 민심은 어떤가. 역전극이 가능한가.

“당심은 지금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불안한 당심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은 자칫 내년 정권교체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계신다. 누가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다.”

―‘이준석 돌풍’ 예상했나.

“충분히 예상했다. 심상치 않은 신호라고 봤다. 지금까지 해온 선거 중에 가장 어려운 선거로 느껴질 정도다. 젊고 쾌활한 상대 후보와의 경쟁은 기성 정치인에게 다소 버거운 프레임이 될 수 있다.”

―거센 세대교체 바람에 출마를 후회한 적은 없나.

“그럼에도 후회하진 않는다. 결국 당원들은 누가 우리 당을 잘 이끌고 대선 승리에 성공할 수 있는지, 올바른 리더십을 선택할 것이다.”

―총선에 이어 서울시장, 당 대표까지 중요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출마한다는 비판도 있다.

“너무 걱정이 돼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대선은 당 입장에서 ‘전시’와 다름없다.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력적으로 끌어모아 폭발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도 없고, 급진적인 시도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노련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세대교체가 시대정신이란 말에 동의하나.

“저도 일부는 동의하지만, 당 대표의 세대교체는 맞지 않는다. 다른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세대교체 열망을 담을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넘어 세대공존의 정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공동당직제로 모든 주요 당직에 청년 쿼터를 둬서 청년 고유의 현안을 스스로 논의하고 해결하도록 하겠다.”

“공정·상식 회복이 시대정신…중진후보 단일화, 가능성 없어“

―나 후보가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공정과 상식의 회복이다. 문재인 정권 4년간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고, 국민의 분열이 가속화돼 불신의 사회로 전락했다. 법치를 바로 세우고 협치를 복원해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 다음 대선이 중대한 기로일 것이다.”

―7일부터 모바일투표가 시작된다. 중진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운 건가.

“안정적인 리더십을 절실히 바라는 분들께서 그런 요구를 하고 계시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길이 좋은지 마지막까지 더 많은 고민을 하겠다.”

―당 대표가 된다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가.

“야권 대선주자와 직접 접촉해 대선 출마 의지를 확인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출마를 알리고 경선에 임할 것인지 의중을 파악하는 일이다. 그래야 그에 맞도록 공정한 대선 경선룰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대선 경선 일정을 준비할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락을 하고 있나. 입당 이야기도 나눴나.

“윤 전 총장 접촉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이 어쨌든 제1야당을 중심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윤 전 총장을 대선 후보에서 배제한 것 아니냐며 ‘이준석-김종인의 위험한 공감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이준석 후보가 공개적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오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사실상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은 큰 국민적 우려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분열하면 필패다.”

“윤석열 배제 안돼…원샷경선으로 단일후보 선출“

―대선 승리 전략은?

“당연히 단일 대선후보 선출이 필수 조건이다. 원샷 경선이 돼야 한다. 여기서 뽑힌 후보가 곧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우리 당의 지지층 기반을 확장해야 한다. 이대남·이대녀나 사회적 소외 계층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개혁안을 통해 설득에도 나서야 한다. 나는 그 최우선 과제가 노동개혁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합당이 가장 바람직한 통합의 모델임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목표로 하는 것은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이고, 적합한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 인위적인 합당 추진이 오히려 양당 간 마찰을 노출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안철수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이어나가겠다.”

―일각에서는 강경보수에 치우쳐 있어 중도 확장이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

“엄혹했던 문재인 정권 초·중반기 야당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권의 독선적인 국정 운영에 항거한 게 어째서 강경보수인가. 야당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선거법을 유리하게 뜯어고치는 것이 진보고, 그것을 반대하는 것이 보수인가. 그 시기에는 야당 원내대표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뿌리 깊은 지역 갈등에 대한 대안은?

“다행히 과거에 비해 지역 갈등은 여러 가지로 극복이 됐다. 정치권과 언론에서 전당대회 초반에 영남-비영남 프레임을 적용하려 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상징적으로라도 우리는 탕평 인사를 통해 지역적 배려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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