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미래" KAIST에 기부 쏟아진다

이준기 2021. 6. 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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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KAIST에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KAIST와 인연이 없는 일반인부터 기업인, 여기에 동문들까지 잇따라 '기부천사'로 나서면서 때아닌 '기부풍년'을 맞고 있다.

과거 거액의 재산을 일군 자산가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차원에서 KAIST에 기부의 문을 두드렸다면, 최근에는 KAIST 동문을 중심으로 릴레이 기부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지난해 12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사재를 털어 KAIST에 AI(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500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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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호의 다음세대에"
자산가부터 동문 기업인까지
작년 기부액 기존 7배 1489억
4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크래프톤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왼쪽에서 네번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세번째), 기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지난해부터 KAIST에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KAIST와 인연이 없는 일반인부터 기업인, 여기에 동문들까지 잇따라 '기부천사'로 나서면서 때아닌 '기부풍년'을 맞고 있다. 과거 거액의 재산을 일군 자산가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차원에서 KAIST에 기부의 문을 두드렸다면, 최근에는 KAIST 동문을 중심으로 릴레이 기부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KAIST발전재단에 따르면 1994년 이후 올 5월말 기준으로 KAIST 발전기금 총액이 39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발전기금 약정현황을 보면 2017년 158억2600만원에서 2018년 206억2200만원으로 200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2019년에는 200억5600만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1489억5100만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7배 가량 많은 발전기금이 KAIST에 쇄도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80대 사업가인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평생 모은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이 회장은 2012년 80억원, 2016년 10억원에 이어 2020년 676억원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총 766억원을 KAIST에 약정했다. 이는 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사재를 털어 KAIST에 AI(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500억원을 기부했다. KAIST 전산학부 출신인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도 지난해 1월 'KAIST 50주년 기념관' 기금에 100억원을 내놓는 등 동문으론 유일하게 100억원 이상의 거액을 쾌척했다.

최근의 기부 트렌드는 동문들이 주도하고 있다. 장 의장이 지난해 자신의 기부가 개인이 아닌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마중물 역할이 됐으면 한다고 전하자, 기부 의사를 가진 동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지난 4월 KAIST 전산학부 출신인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전산학부 증축에 써 달라며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쿠키런'으로 유명한 게임회사인 데브시스터즈 구성원(06∼16학번)들도 기부 릴레이를 이어갔다.

특히 장 의장을 포함한 크래프톤 내 KAIST 전·현직 구성원 11명은 2개월 간 55억원을 모았다. 크래프톤은 11명이 조성한 55억원에 동일한 액수를 출연하는 '1대 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지난 4일 총 110억원을 모아 KAIST에 쾌척했다.

주목되는 점은 전산학부 출신 동문들의 기부가 곳곳에서 답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산학부 졸업생(91학번) 류석영 전산학부장이 늘어나는 학부생을 감당하기에 비좁은 학부 건물의 열악한 상황을 동문들에게 알린 이후부터다. KAIST 전산학부 소속 학부생은 2016년 450명에서 현재 900명으로 5년 새 2배로 늘었다. 전산학부 동문들의 기부는 후배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 공부할 수 있도록 건물 증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도움을 준 사람에게 다시 갚는 '페이백(Pay Back)'보다는 내가 받은 호의를 다음 세대를 위해 사용하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KAIST 관계자는 "글로벌 대학의 경우 기부액이 많을수록 대학 순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KAIST를 포함한 대학에 대한 기부가 국가 경쟁력 향상과 미래 우수 인재 양성 등에 큰 기여를 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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