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만난 윤석열 "괴담 유포자들이 나라 근간 위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35)씨와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 하는 자들”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소재 전씨 자택을 찾아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천안함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내가 어제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쓴 이유”라고도 했다.
전씨는 윤 전 총장에게 “천안함 음모론에 대해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패잔병이라는 올가미에 씌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 가족과 자식들에게는 엄청난 명예훼손이고 북한의 소행이 명백한 사건을 ‘의문사사건’으로 처리하려는 행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우리들에게 굴욕감과 분노를 안기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상, 전사임이 명확함에도 치료나 보상과정에서 ‘본인 입증’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참담할 때가 있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정책적 사회적 대우가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5일 현충원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을 참배한 후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위로했다. 이어 2017년 8월 K-9 자주포 사격 훈련 도중 폭발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이찬호 씨와도 만났다. 윤 전 총장은 이 씨를 만난 자리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라며 “보훈이 곧 국방”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 경찰관, 소방관 등 이른바 제복 입고 국가를 위해 일하다 다치거나 사망한 분들을 제대로 대우해주는 것이 국가안보의 시작”이라며 “이찬호씨 얘기를 들어보니 국가에서 제공하는 치료기간은 6개월이 전부이고 이후 한달 1000만원씩 치료비가 든다고 한다. 폭발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 과정에서의 피해 입증 책임을 피해자한테 돌리는 것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현충원 참배 뒤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남긴건 “내려앉은 국격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내팽개쳐진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자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국영령과 국가를 위해 남편과 자식을 잃은 가족들이 지금의 안보 태세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얼마나 분개하고 있는지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또 “나라를 만드는 건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주권자인 국민과 책임 있는 국민이 다 힘을 합쳐야 하는 일”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세워 우리 국민 모두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힘써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라 만들겠다’는 말이 곧 대선 출마를 얘기한 게 아니냐는 질문엔 “나라를 대통령 혼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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