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픈서 빛난 고교생 마서영 "너무 좋았던 정규투어, 빨리 프로 되고파"

한이정 2021. 6. 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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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인천)=뉴스엔 한이정 기자]

"언니들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아마추어 신분인 마서영은 6월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초롱초롱한 눈빛에 다소 신난 목소리로 출전 후기를 늘어놨다. "너무 좋았다"는 말을 연신 내뱉던 그는 예선전을 통해 대회 출전권을 따낸 아마추어다.

충남 홍성방통고에 재학 중인 2003년생 마서영은 롯데오픈 개최에 앞서 열린 예선전에서 아마추어 2위를 기록하며 출전 티켓을 얻었다. 그는 "처음으로 정규투어 대회에 나왔다. 성적에 상관 없이 여기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대회 출전할 때만 해도 긴장되고, 설��는데 언니들이랑 함께 치니까 좋았다"고 정규투어 첫 출전 소감을 전했다.

롯데오픈은 2013년부터 예선전을 통해 프로 및 아마추어에게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예선전 인기는 뜨겁다. 올해는 아마추어 참가신청이 3분 만에 마감됐다. 지난 5월 롯데스카이힐 부여CC에서 예선전을 열었고, 총 144명(프로 120명, 아마추어 24명)이 출전했다. 그 가운데 19명이 본선 진출 티켓을 얻었는데, 아마추어 3명이 정규 대회에 나서게 됐다.

어머니의 권유로 롯데오픈 예선전에 출전했다는 마서영은 "어머니가 권유해 주셨다. 예선전 참가 신청을 하기 되게 힘들었는데, 어머니가 시간 맞춰서 빠르게 해줘 출전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 최종 스코어는 8오버파 공동 49위. 2라운드까지만 해도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11위로 기분 좋게 컷 통과에 성공했지만 3라운드 때 4타를 잃더니, 최종 라운드에서도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범했다.

8타를 잃은 성적이지만 정규투어 첫 출전에 컷 통과를 해냈다. 또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서영은 "더 잘 칠 수 있다고 생각 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안 풀렸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며 100점 만점 가운데 70점을 줬다.

정규 투어 프로 생활을 꿈꾸는 고3 학생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됐다. 마서영은 "언니들 하는 것만 봐도 도움이 됐다. 언니들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 그래도 많이 배웠다. 내가 쇼트게임, 리버커리 부분이 많이 부족한데 확실히 언니들은 그 부분에서 나와 달랐다. 또 언니들이 경기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나도 빨리 1부 투어에 오고 싶다"고 웃었다.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한 걸 느끼기도 했다. 마서영은 "시합에 나오기 전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지금까지 쳤던 곳에 비해 전장도 길어서 롱 클럽 연습을 많이 �다. 평소엔 잘 안 하던 부분이었는데, 대회 준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다. 3~4라운드를 못 쳐서 기분이 썩 좋진 않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로만 왔었는데 확실히 시합을 해보니까 좋다. 뭔가 시합장에 들어가면 기분도 좋고,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했다"고 웃었던 마서영은 "올해 세미프로 자격을 주는 대회가 있으니 거기서 잘 하고 내년엔 정회원 자격을 딴 뒤, 2부 투어에서 잘 다져 1부 투어에 올라오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박인비다. 그는 "나는 퍼팅이 단점인데, 박인비 프로님은 퍼팅도 잘 하고, 멘탈도 좋으시다. 감정기복도 적고, 그런 부분을 닮고 싶다"고 전했다.

"비거리도 늘려야 할 것 같고, 위기대처능력도 키워야 할 것 같다"며 인터뷰 내내 정규투어에서 뛰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던 마서영은 "(정규투어에 뛸)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나중에 프로가 되면 나도 주니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꾸준히 오래 정규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사진=마서영/뉴스엔DB)

뉴스엔 한이정 y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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