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출자금에 허리휘는 비씨카드

김수현 2021. 6. 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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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가 자회사인 케이뱅크에 추가 출자를 결정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의 비용 부담에 더해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지난달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당시 풋백옵션 계약에 따라 미래 리스크까지 떠않은 상황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케이뱅크 IPO가 무산될 경우 비씨카드가 콜옵션을 행사해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매입해야 해 IPO와 관련한 불확성과 부담을 안고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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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9억원 추가.. 총 6563억원
재무부담에 자산 매각 추진도

비씨카드가 자회사인 케이뱅크에 추가 출자를 결정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뱅크 최대주주로서 막대한 자금 투입 후에도 케이뱅크가 실적 개선과 향후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용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 3일 자회사인 케이뱅크에 4249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26일 1조2499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이 5429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당시 비씨카드의 몫은 2000억원 수준으로, 나머지는 신규 투자자를 통해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주요 주주들이 유증에 불참하면서 비씨카드가 기존주주들의 부담까지 짊어지게 됐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7월 모회사 KT를 대신해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자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10%를 취득하고,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4%를 확보했다.

이번에 출자한 4249억원에 기존에 출자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케이뱅크에 들어가는 돈은 6563억원 수준으로,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출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씨카드는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을 추가로 매각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자금 수혈을 위해 지난해 말 3508억원 규모의 마스터카드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잔여 주식마저 팔기로 한 것이다.

현재의 비용 부담에 더해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지난달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당시 풋백옵션 계약에 따라 미래 리스크까지 떠않은 상황이다. 투자자의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콜옵션 조항 때문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케이뱅크 IPO가 무산될 경우 비씨카드가 콜옵션을 행사해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매입해야 해 IPO와 관련한 불확성과 부담을 안고 있는 구조다. 또 계약 상 중대한 위반을 할 경우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도 가능하다.

비씨카드는 공시를 통해 콜옵션과 투자자의 동반매각청구권 및 풋옵션 행사가액이 직전년도 재무제표의 연결대상 자산총액의 10%를 초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비씨카드의 연결 기준 자산 총액은 약 3조822억원으로, 이를 고려하면 30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한편 비씨카드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비씨카드 나홀로 고전했다. 올해 1분기 비씨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스터카드 주식 처분에 따라 법인세 비용이 크게 불어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8.49% 떨어진 596억 원으로, 전업카드사 8곳 중 비씨카드만 역신장했다.

신용평가사들도 비씨카드의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보유 중인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을 통해 이번 케이뱅크 유상증자 대금 마련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케이뱅크의 경우 지속적인 자산 확대를 위해 추가 유상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향후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 여부 및 회사의 추가적인 증자 참여 여부와 규모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신용등급 하향변동 요인에 자회사 지원 부담에 따른 사업 재무리스크 확대를 추가한다"고 말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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