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 문자 살포가 경륜?" 중진 싸잡은 이준석.. 나경원 "李야말로 구태"

한기호 2021. 6. 6. 19: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지율 돌풍'을 이어가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돌연 당원명부 유출에 의한 '이준석 비방문자'가 돌았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 의뢰하면서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고 중진 경쟁자들(나경원·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이 중 나경원 후보는 "갑자기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냐"라고 맞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李측, 전대 선관위에 비방문자 살포중지·수사의뢰 요청
李 "이게 경륜이냐..30만 당원 개인정보 유출 후보 사퇴하라"
羅 "갑자기 다른후보 당원명부 유출 근거없이 선동..변화 역행하는 구태"
李 "의심자 말 안했는데 혼자 발끈" 비꼬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왼쪽 위)와 나경원 후보(왼쪽 아래)가 6일 SNS상을 통해 당원들에게 '이준석 비방문자'가 살포된 경위를 둘러싼 설전을 벌였다. 이날 이 후보 측은 해당 문자(오른쪽) 살포를 근거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특정 후보를 통한 당원명부 유출이 의심된다며 살포 중지 및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이 후보 측과 본인은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라고 중진 주자들을 싸잡아 용의선상에 올렸다.[사진=이준석·나경원 후보 페이스북]

'지지율 돌풍'을 이어가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돌연 당원명부 유출에 의한 '이준석 비방문자'가 돌았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 의뢰하면서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고 중진 경쟁자들(나경원·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이 중 나경원 후보는 "갑자기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냐"라고 맞받았다.

앞서 이 후보 측 손명영 대리인은 이날 황우여 국민의힘 선관위 위원장에 "일부 불순한 세력들이 당대표 후보자에 대한 비방문자를 대량 살포했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 수사 의뢰와 문자 살포 중지명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왜~', '이준석 위험하다' 제목의 유튜브 링크가 적힌 문자메시지가 당원들에게 전송됐다는 것이다.

이 후보도 SNS에 문자메시지 일부를 갈무리해 올리면서 "당원명부는 선거기간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저희는 단 하나의 문자도 아직 보내지 않았다"며 "캠프가 아닌 개인이 이런 상대후보 비방 문자를 당원명부로 보낸 게 사실이라면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고 덧붙였다. '경륜'을 강점으로 내세워 온 중진주자들을 싸잡아 용의선상에 올린 셈으로, SNS상 네티즌들도 중진 주자들을 용의자로 간주하는 주장과 함께 합세했다. 이에 나 후보는 SNS에서 "이 후보,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인가"라며 "갑자기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같은 날 오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후보의 최근 행보를 미루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하려는 "위험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며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가, 이 후보와 한차례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 후보는 여의도 정가에서 음모론성 '찌라시'가 돌고 나면 나 후보가 그 내용으로 자신을 공격한다며 찌라시의 진원지가 아니냐는 의심을 드러냈으나, 뚜렷한 물증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나 후보는 "제가 말씀드린 합리적 문제제기와 우려에 대해서는 난데없이 '음모론'이란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했다. 정작 본인의 입장은 내놓지 못하면서 말이다"라며 "지금 (당대표 후보에 의한 당원명부 유출) 음모론을 펴고 있는 후보는 이 후보이다. 변화와 쇄신에 완전히 역행하는, 구태하고 낡은 정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는 SNS상에서 나 후보의 글을 직접 공유하면서 "당원명부에다 대고 권한이 없는 누군가가 전체문자를 쐈다면 후보가 유출한 거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며 "저는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의심이 간다고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나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저는 당원명부 유출사태에 대해 선관위 측의 엄정조사를 의뢰했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나 후보와 SNS상 공개 설전을 벌인 와중 추가로 글을 올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는 정당했다고 밝힌) 대구연설 이후 발표된 조사에서 제 TK(대구·경북)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제 진심을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다. 개혁에 앞장서 주신 TK는 이제 보수 개혁의 선봉에 있다"고 피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