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쌀·金계란·金호박.. "집밥도 못해먹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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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이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라서 언제 가격이 내려가나 기다리고 있었더니 이제는 밀가루를 포함해서 다른 원재료 가격까지 올라서 황당하네요."
맞은편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분식점에서도 치솟는 계란 가격이 부담스러워 당분간 판매 품목에서 계란을 제외했다.
훌쩍 오른 계란값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이고, 채소류도 가격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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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는 주부들 물건 들었다놨다
"일주일 새 2배 ↑.. 요리하기 겁나"
과수병에 과일값도 올라 '한숨'
상인들 "가격 못올려.. 남는 게 없어"
5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전통시장. 6년째 제과점을 운영하는 A(45)씨는 “단골손님들 생각하면 가격을 올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운영하고 있는데 원가 생각하면 거의 남는 게 없는 수준”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맞은편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분식점에서도 치솟는 계란 가격이 부담스러워 당분간 판매 품목에서 계란을 제외했다.
이 전통시장에서 계란은 특란이 9850원, 왕란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몇몇 상점에서 특란 9000~9500원, 왕란을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현금가’라는 조건이 붙었다.
장을 보러 나온 인근 주민 장모(63)씨는 “평소 자주 먹는 계란이나 파, 마늘, 상추 가격을 보면 최근 밥상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다”며 “재료 사다가 요리하느니 차라리 외식을 하는 게 낫겠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식품 가격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황 부진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집밥 수요에 생산량이 못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른 더위에 과수화상병까지 확산하며 과일 가격 인상까지 예고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과 주요 산지인 충남 예산과 경북 안동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충북 충주·음성·제천, 충남 천안, 경기, 강원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과일나무의 잎이나 줄기가 검게 타 말라 죽는 병으로 치료제가 없다.
백소용·남혜정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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