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천안함 생존자 만나 '대권 행보'.. 김종인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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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6일 현충일을 맞아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쏟아냈으며,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강도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에게 섣불리 다가서지 않는 것은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세론을 굳히면 굳이 '킹메이커'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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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간 尹 “분노 안 하는 나라 만들 것”
K9자주포 폭발 피해자엔 “보훈이 국방”
金, 尹 독자노선에 실망… 잇단 부정 평가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6일 현충일을 맞아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쏟아냈으며,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강도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정치권에선 ‘분노하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이 사실상 대권 선언으로 읽혔다. 보수층을 겨냥한 이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날 윤 총장은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를 만나 “보훈이 곧 국방”이라고 말했다. 6일에는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 전준영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천안함)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한다”고 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지만, 김 전 위원장과의 거리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 검찰 조직에 오래 있던 사람이 지금의 어려운 정국을 돌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100% 확신할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망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에게 섣불리 다가서지 않는 것은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세론을 굳히면 굳이 ‘킹메이커’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과 손을 잡더라도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별의 순간’까지 언급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던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독자노선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 무혈입성하려는 모습과 강경 보수층에 치우치는 윤 전 총장의 메시지도 탐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유력 대선주자를 이용해 수렴청정하겠다는 노욕”이라며 “킹을 만들어 킹처럼 되고 싶은 노욕이 본심”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비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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