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軍 성추행 사망 첫 사과..한일관계 회복 의지 거듭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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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공군 여성 부사관의 성폭력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사관의 부모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고 위로의 뜻을 전하고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의인' 이수현 사례 첫 언급···한일 관계 회복 의지 밝혀=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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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 국민들께 매우 송구.. 철저히 조사"
11일 G7 앞두고 故 이수현 언급.."양국 언젠가 협력 정신으로 부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공군 여성 부사관의 성폭력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군의 부실 급식 문제도 언급하며 순국선열의 과거 희생뿐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의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달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일 양국의 협력 메시지도 냈다. 이날 추념사 중간에 일본 유학 중 전철역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 씨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잇따른 軍 비위에 대국민 사과=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최근 군 내 부실 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 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끊이지 않는 군 성 비위 문제로 여론이 악화하자 임기 마지막 현충일 추념사에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나는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 직후 이 모 부사관의 추모소가 마련된 성남 국군수도병원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약 6분간 머물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사관의 부모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고 위로의 뜻을 전하고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부사관의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간곡히 부탁했고 이 부사관의 어머니는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 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의인’ 이수현 사례 첫 언급···한일 관계 회복 의지 밝혀=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 선로에서 국경을 넘은 인간애를 실현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의 희생은 언젠가 한일 양국의 협력의 정신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 씨의 사례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일 관계를 해결하고 승화·발전시켜나가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양자 회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가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만큼 한일정상회담을 주선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런던에서 열렸던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이 양자 회담을 진행한 것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확정된 바 없지만 한미·한일·한미일 회담을 하는 것은 기본적인 목표로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본 일부 언론에서는 한일 양자 회담의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앞서 교도통신은 5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부 차원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조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 해법과 관련해 한국 측이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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