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누구나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데 20년 매달렸죠"
최대 기독교출판사 성서원
창립 50년 '성경의 노래' 발간
"기도하며 하루 12시간씩 집필
성경 각장의 내용 시로 기록"
'스토리텔링 성경'도 곧 완간
한국 최대 기독교 출판사 성서원의 설립자인 김영진 시인(77)이 설립 50년을 맞아 해낸 일들은 놀랍다. '이 많은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선 그는 국내 최초 성경시집을 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 1189장을 한 편 한 편 시로 쓴 '성경의 노래'가 그것이다. 1189편의 시에 하나하나 곡을 붙였다. 찬송가를 만든 셈이다. 시작 노트와 메시지를 넣었다. 이 작업을 완성하는 데 20여 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2시간씩 글을 썼다. 왼쪽 눈 근육에 마비가 오기도 했다.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 합해서 66권입니다. 장과 절을 보면 구약은 929장이고, 신약은 260장입니다. 그래서 성경전서는 총 66권, 1189장입니다. 이것을 수십 번씩 읽고 기도하면서 각 장의 내용을 시로 다시 기록한 것입니다."
김 시인은 성경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면 살수록 성경은 결코 의심할 수 없고, 부정도 할 수 없는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경은 인간사의 모든 것이 담긴 웅장한 대하드라마입니다. 타락한 자에서부터 성스러운 자까지 30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해요. 하나님이 세상 사람에게 보낸 이 놀랍고 위대한 말씀이 사람에게 쉽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김 시인은 이번에 '1일 1페이지 긍정의 말' '1일 1페이지 지혜의 말'도 출간했다. 매일매일을 새로운 날로 만드는 인생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 때 1000권의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웠어요. 지금 좌절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안동사범중학과 미션스쿨 경안고를 다니며 기독교를 접했다. 졸업 후 동양출판사에 입사해 출판 일을 시작했고 1965년 시집 '초원의 꿈을 그대들에게'를 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8세 때인 1972년 성서원을 설립해 '성서대백과사전' '칼빈 성경 주석' 등 전집류를 발간해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한때 사람이 들고 다니는 성경책 10권 중 6권이 성서원 책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월간 '새벗'이라는 한국 잡지사에 남을 소년잡지를 발행했고 잡지협회장도 지냈다.
수필가로도 성공해 '책한테 길을 물어' '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 등 베스트셀러를 쓰기도 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잘 살았습니다. 이제 세상에 힐링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유명 문인들이 못 하는 일을 해놓고 가고 싶습니다."
김 시인이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작업이 '스토리텔링 성경'을 펴내는 일이다. 다른 두 명의 필자와 함께하는 공동작업인데 구약과 신약을 이야기로 풀어 쓴 책이다. 전체 24권으로 나오는데 현재 14권이 출간됐다.
"이제는 재미가 없으면 안 읽는 시대가 됐어요. 성경 읽으라고 해도 스스로 재미를 못 느끼면 안 읽어요. 청소년이 손에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도록, 그래서 이 책만 읽으면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썼어요. 성경을 이야기로 풀어 쓴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어요. 성경을 왜곡하거나 잘못 해석했다간 큰일 나잖아요.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으로 작업했어요."
김 시인은 경기도 고양시 6000평 규모 터에 김영진성경시문학관과 김영진시비공원을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현재 마무리 단계로 내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 언어로 출간된 성경책, 120개가 넘는 시비, 수천 점의 성경병풍과 액자 등으로 공원을 꾸밀 예정이다.
"시민을 위한 힐링과 산책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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