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면 억대연봉..10대~60대 매일 300명이 몰린 오디션 아시나요?
네이버 카페·블로그 사용되는
스티커 제작·판매 열기 뜨거워
오디션 승리하면 '억대 연봉'
"유료 크리에이터 1만7000명
주니어도 시니어도 함께 참가"
네이버 OGQ마켓의 '스티커 크리에이터' 얘기다. 김수완 OGQ 서비스본부 심사 담당자(사진)는 "카카오톡과 라인의 이모티콘처럼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에 사용되는 작은 그림을 '스티커'라 부른다"며 "스티커를 전문가들이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매주 많게는 일반인 2500명이 크리에이터를 지망한다"고 설명했다. 매일 크리에이터를 심사하는 그를 최근 만나 '스티커 크리에이터'의 세계를 물어봤다.
"아주 고액인 경우에는 1억원을 벌어들인 학생도 있어요. 5000만원 이상 가져간 분도 통계상 10명이 넘습니다. 단기간에 '루키'가 돼 수천만 원을 벌어들이기도 한답니다. 입소문만 잘 타면 순식간에 구매자가 증가해 수익과 직결되니까요."
김 담당자와 동료들은 '합격'을 바라는 크리에이터의 새 작품을 거르고 또 거른다. 지원자 게시판에 신규 스티커가 업로드되면 이미지와 글씨체의 저작권·가독성·사용성·창의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총성 없는 전쟁'의 최종 합격률은 50% 안팎이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 네이버 OGQ마켓 유료 판매 가입자는 1만7000명 정도다.
"스티커 그림의 배경이 투명해야 하는데 흰색 바탕을 사용하면 반려 대상이에요. 파일 확장자가 요구된 형식에 맞지 않아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떨어뜨린다는 개념보다 저작권 침해 규칙 등만 지켜달라는 사유를 적어 수정 제안을 요청해요. 아주 창의적인 작품이라도 사용성이 너무 떨어지면 거절하게 됩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가 크리에이터로 지망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월 유료 판매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보니 만 15~25세(25%)와 만 26~35세(39%)가 전체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10대 중·고등학생 작품은 2030세대와 전문성 측면에서 이미 차이가 없단다. 그보다 흥미로운 것은 만 55~65세 크리에이터가 전체의 1% 정도란 점이다. "시니어들을 위한 스티커는 블루오션"이라고 그는 말한다.
"보면서 가장 흐뭇했던 스티커는 '즐거운 인생 2라운드, 오팔청춘'이었어요. 딱 1000원짜리 스티커인데 정말 내용이 알차요. 녹색 중절모에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할아버지, 소녀 감정을 지닌 할머니가 방긋 웃으며 '나는 잘 지낸다!' '예쁜 우리 강아지' '인스타에 올릴겨!'라는 식으로 대화하세요. 손주들과 소통하려는 느낌이어서 참 따뜻했어요."
사람의 감정을 대신하는 스티커의 미래는 밝다고 그는 확신한다.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예비 크리에이터 층이 두꺼운 매체 환경도 스티커·이모티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한국은 스티커나 이모티콘이 확실히 생동감이 넘쳐요. 스티커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고 메타버스 등장으로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을 것 같거든요. OGQ마켓 목표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와 만드는 플랫폼'입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니 참여해보세요."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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