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탐지로 훈장까지 받은 쥐 '마가와' 은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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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캄보디아에서 지뢰 탐지 작전을 수행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아프리카 주머니쥐 '마가와'가 은퇴한다.
3일(현지 시간) 전세계에서 지뢰 제거 활동을 벌이는 벨기에 비영리단체 아포포는 캄보디아에서 71개의 지뢰와 38개의 불발병기를 찾아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마가와가 이달 은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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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전세계에서 지뢰 제거 활동을 벌이는 벨기에 비영리단체 아포포는 캄보디아에서 71개의 지뢰와 38개의 불발병기를 찾아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마가와가 이달 은퇴한다고 밝혔다. 아포포는 “마가와가 올해 7살이 되면서 움직임이 느려졌다”고 은퇴 이유를 전했다.
2013년 11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태어난 수컷 아프리카 큰주머니쥐(African giant pouched rat)인 마가와는 2016년부터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지뢰 탐지 활동에 투입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1970~80년대 내전 때 매설된 지뢰가 600만 개 이상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몸길이 70cm, 몸무게 1.23kg에 불과한 마가와는 5년 간 22만 5000㎡가 넘는 지역을 수색했다. 그는 작은 몸집 덕분에 지뢰 위를 지나가도 폭발물이 터지지 않는다고 한다.
마가와는 테니스 코트만한 면적의 200㎡의 지뢰밭을 20분 안에 수색하는 능력을 지녔다. 같은 넓이의 지역을 인간이 금속 탐지기로 수색할 때는 1~4일이 걸린다. 마가와는 모든 금속 제품에 반응하는 금속 탐지기와는 달리 폭발성 화학 물질만을 탐지했다. 그는 지뢰를 발견하면 땅을 긁어 훈련사에게 지뢰가 묻힌 위치를 알렸다.
마가와는 캄보디아에 새로 투입되는 지뢰 탐지 쥐들의 ‘멘토’로 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몇 주 동안 훈련소에 머무를 예정이다. 마가와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훈련사 말렌은 “마가와는 안전한 땅을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일에 기여해 많은 생명을 구했다. 그와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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