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취업문도 뚫었죠"..10만명 전문대서 4년제 학사 땄다

고민서 2021. 6. 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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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맞춤형 전문대 심화과정
전문대생 1~2년간 더다니면
일반대 학사학위 취득 가능
4년제 학생보다 취업률 높아
고숙련 전문기술석사 키우는
마이스터대 5곳도 시범 도입
대전의 한 전문대에서 치기공과를 졸업한 송 모씨는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4년제 학사'를 취득했다. 그는 전문학사에서 머물지 않고 좀 더 심화된 치과기공 직무교육을 받게 되면서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현장 적응력까지 키워 당당히 미국에서 취업에 성공했다.

울산 소재의 전문대 응급구조학과를 나온 주 모씨는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한 덕분에 승진 심사에서 가산점을 받게 됐다. 현재 부산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그는 "심화된 전공 수업을 통해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후배들에게 훌륭한 상사로 인정받고 감사감찰계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구직 시장이 한껏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전문대학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으로 현장에 특화돼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주는 산업 인재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은 2년 또는 3년의 전문학사과정을 졸업한 학생이 추가로 1~2년의 심화과정을 이수하면 4년제 일반대학과 동일한 학사 학위를 부여하는 전문대 교육제도다.

6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는 전문대는 106곳, 793개 학과다. 2008년 제도를 도입할 당시 65개 대학, 241개 학과와 견줘 보면 참여 대학 수나 학과 수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에서 배출된 졸업생은 총 9만8406명으로, 1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입학 인원도 올해로 총 13만1464명에 이른다.

그동안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을 밟는 학생 수는 해마다 증가해왔다. 입학 인원은 초창기인 2009년 3790명에서 올해 집계 기준 1만5174명으로, 같은 기간 졸업생은 1035명에서 1만3243명으로 각각 4배, 12배 늘었다.

특히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산업계 요구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에 중점을 둬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보니 취업·승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0년 조사(2019년 졸업자)를 기준으로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생의 취업률은 평균 71.5%로 4년제 일반대(63.4%)보다 8.1%포인트 높다. 이 때문에 일과 학습을 병행하려는 직장인 등이 이직·승진 기회로 본과정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대교협 측 설명이다.

실제로 2021학년도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 입학 인원을 기준으로 일·학습 병행을 위한 야간 모집단위 입학자가 전체의 77.9%(1만1824명)를 차지한다. 다만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이러한 제도의 긍정적 효과에도 입학 정원(전문학사 총 입학 정원의 20% 이내), 입학 자격(동일 계열 전문대 졸업자 한정)에 제한이 있다 보니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현장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문대 입학 정원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와 맞물려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와 연동된 학사 학위 전공심화과정 자리도 자연 감소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대 시범사업 대학으로 대림대(경기)·동양미래대(서울, 연성대 협력)·동의과학대(부산, 동주대 협력)·영진전문대(대구)·한국영상대(세종, 아주자동차대 협력) 등 5곳을 선정했다.

마이스터대는 일부 또는 전체 학과에서 단기직무과정·전문학사과정·전공심화과정(학사)·전문기술석사과정까지 직무 중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대학을 말한다. 향후 전문대에선 2023년 마이스터대 전면 도입을 계기로 이론교육에 중점을 둔 일반대학원과 차별화해 명장이나 기능장과 같은 숙달된 전문기술 석사 인재를 양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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