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데뷔골에 구스타보 4골 폭격까지..전북, 성남에 5-1 완승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전북 현대 구스타보가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껏 구겨졌던 ‘1강’의 자존심이 오랜만에 살아났다. 위기의 전북 현대를 구한 것은 그 동안 침묵을 지켰던 백승호(24)와 구스타보(27)였다. 전북이 백승호의 리그 첫 골과 4골을 폭발한 구스타보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북은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성남에 5-1 완승을 거뒀다. 지난 4월18일 이후 8경기만에 맛본 감격적인 리그 승리다. 오랜만에 승점 3점을 따낸 전북은 같은 날 FC 서울과 1-1로 비긴 대구 FC, 수원 삼성과 같이 승점 33점이 됐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전북의 선발 라인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백승호와 구스타보였다. 백승호는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사전에 대한축구협회와 전북이 이 경기에만 잠깐 뛰고 다시 복귀하는 쪽으로 조율이 돼 같이 대표팀에 뽑혔던 송범근, 이유현과 함께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또 그 동안 일류첸코에게 밀려 출전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던 구스타보도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백승호와 이유현, 송범근은 김학범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몸상태를 체크하니 별 문제가 없어 선발로 출전시켰다”며 “구스타보는 미팅을 했는데 출전 시간을 많이 주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해서 오늘 풀타임을 뛰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밀집 수비로 봉쇄돼 있던 성남의 골문은 백승호의 발 끝에서 열렸다. 전반 15분 페널티지역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백승호가 직접 슈팅했고,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성남 골문에 꽂혔다. K리그 데뷔 7경기만에 터진 백승호의 첫 골이었다.

백승호의 골 이후 분위기는 전북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전반 23분에는 성남 김민혁이 전북 홍정호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홍정호의 발목을 강하게 가격했고,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전북이 수적 우세까지 가져갔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 들어 더욱 강하게 성남을 압박했다. 그리고 구스타보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후반 6분 2-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린 구스타보는 후반 23분과 26분 연달아 골맛을 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38분 1골을 더 넣어 4골을 완성했다. 성남은 후반 35분 뮬리치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성남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