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난다"..여행스타트업, 개발자 채용부터 나섰다

여행플랫폼 예약급증 특수조짐
마이리얼트립 '슈퍼채용' 나서
중동 겨냥한 의료관광도 활기
'하이쿠리' 구독자 10만명 돌파

정보통신기술(ICT)을 장착한 여행 스타트업들의 공격적 행보가 여행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행 스타트업들의 반란은 인력 채용에서부터 드러난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달 31일 창사 이래 첫 번째 대규모 채용인 '슈퍼 채용'을 공고한 뒤 서류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현지 여행사나 개인 가이드를 국내 개인 여행자와 연결해주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이다. 모집 분야는 개발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CS 매니저 등으로 다양하며 오는 3분기까지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미 마이리얼트립은 포스트 코로나 여행 특수를 미리 경험하고 있다. 지난 1일 하루 예약 건수는 9300여 건에 달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대규모 채용과 관련해 "코로나19 집단면역과 해외 여행 재개가 목전에 있다는 판단하에 제품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기반 여행 플랫폼 기업 트립비토즈도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월 단위 기준 코로나19 이전 거래액을 돌파한 트립비토즈는 지난달엔 올해 1월 대비 사이트 접속자와 예약 수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인력 규모를 올해 말까지 2배로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해외 여행지 관련 동영상을 수집해 분류하고 있으며 해외 호텔 체인과의 직접 판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립비토즈는 올해 4분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25년 말까지 12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통 여행사들이 시도조차 못했던 의료관광 시장도 넘보고 있다. 하이메디는 중동 시장을 겨냥한 유튜브 채널 '하이쿠리'(hikuri·안녕 한국의 의미)를 개설했다. 한국의 의료와 여행 자원을 알리는 콘텐츠로 채널 운영을 시작했는데, 7개월 만인 5월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월에는 단순 진료가 아닌 '외국인 환자 유치'의 첫 단계로서 비대면 진료까지 시작했다. 주로 중증질환 중심으로 종합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실제로 비대면 진료 후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입국하는 외국인 환자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기업 와그다. 올해 3월 웨스틴 조선 부산 숙박권을 시작으로 수요가 높은 국내 주요 여행지의 숙박 상품을 판매하며 지금까지 4차례 방송을 진행했는데, 지난달 진행한 소노캄호텔&리조트 거제 숙박권은 평균 라이브 방송 판매량의 5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선우윤 와그 대표는 "일단 국내 여행상품으로 라이브 방송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은 다음 해외 여행이 재개되는 날, 와그의 장점인 액티비티 상품과 다양한 여행 카테고리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 여행사들은 부랴부랴 이들 스타트업의 영업 방식을 뒤따라가는 모양새다. 하나투어는 현재 130명대인 정보기술(IT) 기반 플랫폼 인력도 경영이 정상화하면, 두 배 이상으로 대거 늘려 잡는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AI 기반 챗봇 상담서비스(여행톡집사)를 업그레이드해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해외 여행 일정까지 짜서 맞춤형 코스로 만들어주는 DIY형 소규모 패키지 구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우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