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터널 개통 2년..갑갑했던 생활권 뻥 뚫렸다 [스페셜 리포트]

손동우 2021. 6. 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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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개발 추가 호재는
정보사 용지에 오피스타운
스타트업 대거 입주 기대
사당 복합환승센터도 탄력
내방역 일대 용도변경 관심

◆ SPECIAL REPORT : '왕년의 최고부촌' 방배동의 변신 ◆

서울 서초구 방배동은 예전엔 강남권에서 교통이 썩 좋지 않다고 평가받았다. 방배동과 강남 중심부 사이를 서리풀공원이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7호선 내방역에서 1.4㎞ 떨어진 2호선 서초역으로 가려면 북쪽의 고속터미널역이나 남쪽의 방배역으로 우회해야 해 25분이나 걸렸다.

하지만 2019년 4월 옛 정보사 용지를 지하로 관통하는 서리풀터널이 뚫리면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비롯한 강남 중심부로 이동이 훨씬 쉬워졌다. 방배동에서 강남역을 거쳐 삼성역, 멀게는 잠실까지 직선으로 이동이 가능해진 셈이다. 일례로 터널이 완공된 뒤 내방역에서 서초역까지 이동 시간은 6~7분 남짓으로 단축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방배동이 명실상부한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됐다"고 분석했다.

방배동 주변으로는 개발 호재도 꽤 많다. 우선 정보사 용지 개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 3월 대법원 및 대검찰청과 맞닿아 있는 이 지역 세부 개발계획안을 통과시켰다. 한강~서리풀공원~우면산으로 이어지는 녹지 축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정보사 용지는 법조타운과 국립중앙도서관·예술의전당 등 서울의 대표 문화시설을 인근에 끼고 있다. 이 땅에는 주거시설을 짓지 않는 대신 바이오·금융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오피스 타운이 들어설 계획이다. 개발업계에선 이 오피스 타운을 통해 일자리 3만여 개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사 용지 개발을 맡은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국내에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당역 인근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도 방배동 남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은 방배동 사당주차장 용지에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2009년 개발계획 발표 후 민간사업으로 추진됐지만 기존 개발업자가 부도나면서 10년 가까이 공전됐다. 하지만 2018년 공공개발로 사업 형태가 전환되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예전에 작성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는 지하 9층~지상 26층, 전체 면적 29만㎡로 계획됐다. 높이는 100m, 용적률은 930%다. 당시 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는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 시간이 1.1분 줄고, 사당역 사거리의 지체 시간은 차량 1대당 13.9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복합환승센터는 기존 환승시설에 상업·업무·문화·주거 기능을 더한 시설로 2016년 문을 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가 대표 사례다. 정부는 2019년 5월 수도권주택공급 방안에 이 사업을 포함시키면서 이곳에 주택 1200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인 '매부리TV'를 통해서도 이 기사의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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