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디어센터..도심 하천 확 바뀐다

박승철,우성덕 2021. 6.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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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휴식 공간 매력 '쑥'
지자체마다 활용 가치 높아져
대구 '신천 역사문화마당' 조성
느티나무·폭포 등 옛모습 복원
서울 불광천 관광객 유치 위해
다문화박물관·케이팝 센터도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천 역사문화마당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 제공 = 대구시]
대구의 남북을 잇는 하천인 신천은 예로부터 '신천숲'이 유명했다. 하천 주변으로 울창한 수목을 품은 하천이었기 때문이다. 1907년 경상도 대구읍지 기록에 따르면 신천에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을 심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신천 주변 개발로 인해 울창한 숲은 사라진 상태다. 대구시가 이런 사료를 바탕으로 신천을 도심 속 '역사문화마당'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22년까지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신천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신천 고유의 가치를 복원해 명품 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심 하천이 시민들의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휴양 공간에 대한 시민들 욕구가 커지면서 도심 물길을 지역의 생태문화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천 역사마당 조성사업'은 신천의 역사적 가치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대구시는 2022년까지 대봉교 상류 둔치에 벽천폭포와 자연형 실개천, 역사문화쉼터 등을 조성하고 신천에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을 심어 과거 신천 모습을 복원한다. 올해 말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2022년 사업을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에 흐르는 하천들도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체육시설이 들어서고 미디어센터, 박물관 등 문화예술 거리로 탈바꿈하는가 하면 야간 산책을 위한 '별빛 테마존'도 건설됐다.

서울 은평구 불광천에는 올해 미디어센터가 건립된다. 라디오 스튜디오, 다목적 미디어실 등이 설치되며 마을 미디어를 비롯한 지역의 문화 자원을 미디어로 모아내는 역할이 기대된다. 또 계절 변화에 맞게 콘텐츠를 다양화할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되며 다문화박물관과 케이팝 뮤직센터도 들어선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상암동에는 각종 방송국과 연예인이 많이 모여 있어 한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며 "이들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불광천으로 모이면 새로운 문화관광 벨트가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난지천에는 서울시민체육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민체육공원에는 축구장, 파크골프장, 테니스장, 풋살장, 족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이 조성된다. 서울 시민을 위한 문화스포츠 명소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구로·금천·영등포·양천구, 경기 안양·군포·의왕·광명시 등 8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는 안양천은 장미와 벚꽃이 어우러진 100리길로 조성된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의 연속성 확보를 위한 정비도 진행되며 제방 사면과 둔치의 생태 복원 작업도 추진된다.

서울 관악구는 도림천의 이름을 '별빛내린천'으로 바꿨다. 이름에서 야간에 걷기 좋은 산책로라는 느낌이 배어 난다. 관악구는 지난해 11월 특별교부세 8억원을 투입해 유동인구가 많은 교량 6개소를 대상으로 경관 조명 설치 공사를 시작해 지난 3월 완료했다.

경북 포항시는 하천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2017년부터 도심지 내 복개된 학산천, 칠성천, 두호천, 양학천 등 4개 하천의 복원을 위해 도심 하천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중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은 도심 4개 복개 하천 중 시범사업으로 우선 선정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182억원 등 사업비 394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자연친화형 친수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도시화로 사라진 도심 물길을 되살려 수변 도시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사 기간에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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