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대권 주자 중 민주당에 '경선 연기 논의' 첫 공식 제안
[경향신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6일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하면 좋겠다. 다만 일단 모여서 토론하자”며 “제가 보기에는 경선을 연기하자는 당내 사람들의 수가 연기하지 말자는 사람의 수의 비율이 7대3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을 방문해 ‘민주당 대선경선 활성화 연석회의 건의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에 대해 연기든, 연기가 아니든 토론하고 승복하자고, 또 다이나믹한 경선을 하기 위한 문제를 토론하자고 당에 공식 제안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여권 대선 주자들 중 대선 경선 연기 논의를 당에 공식 요청한 것은 최 지사가 처음이다.
최 지사는 “경선이 한창 진행될 7~8월의 휴가철 상황, 코로나 위협과 집단면역을 갖춰가기까지의 상황 등을 고려해 연기했으면 좋겠다”며 “만약 연기가 되지 않는다면, 연기되지 않는채로 어떻게 국민들의 관심을 끌 것인가를 논의하면 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민주당은 지금 위기 속에 있고, 지난 보궐선거의 패배 결과가 전국적인 분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며 “강원도 또한 대부분의 지역이 야당지지 여론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으로 역동성이 살아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최 지사는 “지난 당대표 선거의 국민적 무관심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며 “패배감을 딛고 민주당 대선 경선을 역동성있게 치를 획기적 대안을 당과 후보들이 지혜를 모아 마련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최 지사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출마를 포함해 적극적인 역할, 새로운 시각과 젊은 리더십으로 대선 경선 과정에 활력을 넣어주시길 기대한다”며 “‘싱어게인’이나 ‘트롯트 경선방식’ 등 긴장감과 박진감을 주고, 광범위한 국민참여를 보장하는 경선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국민들도 함께 참가하는 토론 방식이면 더 좋겠다”고도 말했다.
최 지사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정확히 비율을 알 수는 없지만 경선을 연기하자는 당내 인사들의 비율과 하지 말자는 인사들의 비율이 7대3 정도”라며 “후보로 출마선언한 사람 입장에서 이를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선연기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서는 “지난번(4·7 재·보궐선거)엔 여러가지가 겹쳐서 진 것이지 당헌·당규를 개정해 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는 행정이 아니기 때문에 유연하게 생각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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