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이준석 굳히기냐 vs '경륜' 나경원 막판 뒤집기냐

박태진 2021. 6.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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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당대회 D-4..막바지 표심 챙기기 분주
현충일 李·朱 영남서, 羅 강원도서 당원 공략
중진, 70% 당원투표서 역전 노려.."여론조사와 다를 것"
'합당 걸림돌·계파 논란' 견제에도 역전 어렵울 수도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굳히기냐, 막판 뒤집기냐.

제1야당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은 저마다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굳히기에 나선 반면,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중진 후보들은 막판 뒤집기로 당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은 막바지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지지도 한달 전과 딴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현충일인 6일 영남과 강원 등에서 득표전을 이어갔다.

전날 강원도를 찾았던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시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하고 세대교체를 통한 당 쇄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후에는 강원도로 이동해 도당 주요 당직자 및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주호영 후보는 오전에 대구 충혼탑과 경북 영천 호국원을 참배한 데 이어 포항 포스코와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영덕 당협,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당원을 상대로 지지를 당부했다.

또 조경태 후보는 경북 일대, 홍문표 후보는 제주를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가지며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준석 돌풍’이 갈수록 위력을 키우고 있다는 데 있다. 이에 4명의 중진급 주자들은 ‘뒤집기 묘수’를 고심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의 의뢰로 지난 1~2일 성인 1044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권 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46.7%로 가장 높았다. 2위 나 후보(16.8%)와 3위 주 후보(6.7%)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상대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3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나 후보(12%), 주 후보(4%), 홍 후보(2%), 조 후보(1%) 순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PNR피플네트워크리서치가 지난달 1일 진행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당시 나 후보가 18.0%, 주호영 후보가 13.4%의 지지율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6일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이후로 지지율 판세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후보의 돌풍이 거세지면서 중진 후보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나 후보와 주 후보는 ‘0선’, ‘경험부족’은 물론, ‘유승민계’ 등 계파정치 지적에 이어 최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언급하며 야권통합에 부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세대교체를 원하는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후보가 큰 말실수를 하지 않는 한 이같은 여론을 뒤집긴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3차례 TV토론회 남아…모바일 투표 시작

반면 중진 후보들은 전체 투표의 70%를 차지하는 선거인단(대의원, 책임·일반당원) 투표에서 역전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 당시 오세훈 후보가 국민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득표했지만, 70% 비율의 당원 투표에서 선전한 황교안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나 후보 측도 실제 투표권이 있는 선거인단(대의원, 책임·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하면 일반 여론조사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 후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대교체도 매우 중요한 이슈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더 중요한 건 정권교체”라며 “바람이 잦아들면 (국민·당원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후보 측도 “TV토론이 3차례 더 남았다”면서 “가장 짧은 시간에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 후보가 누구인지 계속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7일과 9일 TV조선과 KBS가 각각 주최하는 TV토론회와 8일 당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토론회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7일과 8일 이틀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9일과 10일에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한다. 이때(9~10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병행한다. 선거인단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한 최종결과는 11일 전당대회서 발표한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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