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 가능해요"..고령·유병자 보험시장 커지는 이유

박경담 2021. 6.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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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는 유병자, 고령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삼고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관련 보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병자 대부분은 질병·수술 이력 등 보험사의 질문 공세에 밀려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나이와 병력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새로운 고객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며 "다만 보험료가 높아 유병자도 일반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지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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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커지는 유병자 보험시장
3대 생보사 계약 19년 36만→20년 52만건 
질문 1개만 통과하면 초간편 보험도 등장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가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는 유병자, 고령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삼고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관련 보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유병자 보험 계약건수는 2019년 36만4,714건에서 지난해 52만1,199건으로 증가했다.

유병자 보험은 사망보험금(종신보험), 입원·수술 비용(건강보험)을 지원한다. 주 가입 대상은 지병이나 수술 이력이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60세 이상이다.

그동안 유병자는 질병을 앓을 확률이 높아 보험 사각지대였다. 보험사 입장에선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고객군이었다. 유병자 대부분은 질병·수술 이력 등 보험사의 질문 공세에 밀려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보험업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저출산으로 건강한 고객은 줄고 있는 반면 노년층은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유병자를 새로운 보험시장으로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유병자 보험은 간편 보험으로도 불린다. 과거와 달리 보험사가 제시한 질문 3개만 통과하면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서다.

가령 교보생명이 4월 출시한 '교보간편가입 건강보험'은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 등 필요 소견 △최근 2년 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최근 5년 내 암·간경화 등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경증질환, 과거 병력이 있어도 들 수 있다. 가입 허용 연령은 30~80세다.

최근엔 질문을 1, 2개로 더 줄인 초간편 보험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 소견 없음 등 2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는 '초간편든든플러스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유병자 보험은 가입 문턱을 낮춘 대신 단점도 명확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요금이 같다면 보장 범위가 작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나이와 병력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새로운 고객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며 "다만 보험료가 높아 유병자도 일반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지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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