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릿골로 듣는 감성..LP 제작 현장을 가보니

2021. 6. 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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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해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서는 LP가 30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하죠. 국내에서도 유명 가수들이 LP를 발매하고 젊은 층까지도 즐겨 듣고 있는데요, 이상주 기자가 따뜻한 감성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음반 위에 카트리지가 내려앉자 '칙' 하는 소리와 함께 감미로운 음악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클래식 음반 사상 최초로 100만 장 이상을 기록한 조수미를 비롯해 아이유, 김동률, 버스커버스커 등 인기 가수들이 한동안 사라졌던 LP를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밀려났다 다시 사랑받고 있는 LP는 따듯한 감성과 함께 독특한 제조 방법도 매력적입니다.

「먼저 레커라 불리는 지름 30cm의 플라스틱판을 기계에 올려 음원을 머리카락보다 얇은 소릿골로 새기는 커팅 작업을 합니다. 」

▶ 인터뷰 : 백희성 / 마장뮤직앤픽처스 엔지니어 - "레커 원판이라고 하는 거고요. 여기에 재생되는 음을 직접 새기는 과정입니다. 여기에 곡 간격에 있어서 전체 길이와 곡 간격을 잘 맞춰서 커팅 작업을…"

「이 원판의 모양대로 본을 뜨고 도금 처리를 한 뒤 프레스 장비에 장착한 뒤 호떡 반죽 모양의 PVC 원료를 올려 압축을 가하면 소릿골 그대로 똑같은 판이 완성됩니다.」

우리가 아는 LP 판입니다.

▶ 인터뷰 : 임수환 / LP 제조 기술자 - "(처음에는) 말랑말랑한 상태거든요. LP가 나오면 하루 정도를 눌러준 다음에 차갑게 식으면 포장을 해서 상품으로…."

이처럼 LP에는 바늘의 각도, 도금하는 약품의 농도, 압력 기계의 설정 값과 먼지 하나 없는 작업 환경 등 제작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편리한 스트리밍 시대, LP는 불편한 조작과 잡음, 비싼 가격과 소장이라는 정반대의 매력으로 아날로그 팬들의 귀로 사로잡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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