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AI진단·자궁암 백신..K바이오 빛났다

김시균,한재범 2021. 6. 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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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임상종양학회 'ASCO' 개막
루닛, 암 치료 플랫폼 선보여
한미, 기술수출 항암제 임상
메드팩토, 병용투여 효과 확인
세계 최대 암 관련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아스코)가 지난 4일(현지시간) 개막하면서 여기에 참여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아스코 행사에 국내 제약사를 비롯해 백신,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업체들도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아스코는 항암 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며 국내외 기업들이 개발해온 항암 신약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은 4일 AI 기반 조직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 아이오(IO)'를 통해 폐암 등 암 치료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 등 연구초록 4편을 발표했다. 루닛은 암 환자 조직 슬라이드의 면역세포 밀도와 분포 위치 등을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해 각 기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했다. 그 결과 높은 점수를 받은 환자일수록 면역항암제 치료 예후가 좋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회사 측은 "루닛 AI가 암 치료제 연구에서 창출 가능한 효과는 2019년부터 국제학회에서 입증됐다"며 "올해 루닛 스코프 제품 출시로 다양한 면역항암제 연구에 참여해 의미 있는 매출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뷰노는 자사 AI 기반 병리 연구 플랫폼 '뷰노메드 패스랩'으로 351명의 간암 환자 조직 슬라이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림프구로 구분된 영역별 세포 밀도'가 간암 환자 생존율 예측에 주요한 변수임을 확인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셀리드는 '자궁경부암 면역치료백신(BVAC-C)'에 대한 임상 2a상 결과를 이날 최철훈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구두로 발표했다. 셀리드에 따르면 임상 2a상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 가운데 표준치료에 실패한 21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이 중 평가 대상 환자 15명의 유효성을 분석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27%, 질병통제율(DCR)이 40%로 나타났다. 또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평균 4개월(2~27개월 이상)로 기존 치료 대비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 대상 환자 중 1명에게서는 암 병변이 사라지는 완전관해(CR)도 나타났다. 에이치엘비는 경구용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관련한 다수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중국에서 시판 중인 위암 3차 이상 치료제 '아이탄'을 투여한 환자 2004명에 대해 시판 후 조사(PMS)를 실시한 결과 내용이 대표적이다. 항서제약과 글로벌 간암 1차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간 병용 임상 2상 결과도 나온다.

전통 제약사들의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얀센의 아미반타맙(주사제) 병용 투여 연구 결과 2건을 발표했다. 경쟁 약물 '타그리소'에 대한 내성 환자 45명 중 16명이 반응을 보여 객관적 반응률은 36%에 달했다. 완전관해를 나타낸 환자는 1명, 부분반응(PR)을 보인 환자는 15명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 병용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이 개발해 미국 제넨텍에 기술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벨바라페닙과 흑색종 치료제인 코비메티닙을 병용 투여해보니 대장암·폐암 변이 환자에게서 내약성을 확인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DNA 치료 백신 'GX-188E'와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 간 병용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메드팩토는 항암 신약 '백토서팁'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임상 1b·2a상 결과를 아스코에서 공개했다.

삼성제약은 췌장암 면역 치료제 '리아백스'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리아백스는 16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약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삼성제약에 따르면 전국 16개 병원에서 국소 진행성·전이성 췌장암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리아백스 임상 3상을 진행했고, 그 결과 대조군(7.5개월)에 비해 치료군의 전체 평균 생존율이 11.3개월로 더 높았다. 안전 문제 또한 보고되지 않아 리아백스의 췌장암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스코에는 매년 암 전문의와 교수, 글로벌 제약사 임직원 등 전 세계 4만여 명이 참석한다. 미국암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나란히 세계 3대 암 학회로 불린다. 국내 기업들로서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개발, 기술이전 등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190억달러(약 133조원), 2019년 1680억달러에서 2022년에는 2000억달러(약 22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시균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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