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증폭제 투여로 항암제 효과 확 높인다

김병호 2021. 6. 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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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 양세환 대표
개발 중인 'NT-I7' 임상시험
美아스코서 1상 결과 첫 발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효과 확인
코로나 치료 적용 여부 임상도
지난 4일(현지시간) 개막한 아스코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네오이뮨텍의 양세환 대표(52·사진)는 6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T세포 증폭제 효과를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고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교모세포종(GBM)'이라는 악성 뇌암 치료 및 기타 고형암에 대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등 2건의 임상 1상 결과를 내놨다. 양 대표는 "교모세포종 환자는 수술 후 방사선 및 화학 치료를 받는데 이후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가 감소하면서 결국엔 생존율이 낮아진다"며 "이는 항암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와 함께 T세포도 동시에 사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임상 1상은 기존 치료 방법에 네오이뮨텍이 개발 중인 T세포 증폭제 'NT-I7'을 함께 투여한 것"이라며 "NT-I7을 투여받은 모든 환자의 T세포가 크게 증폭돼 1년 이상 생존율이 기존 25%에서 8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는 난치성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결과도 나왔다. 양 대표는 "키트루다와 NT-I7을 병용 투여한 결과 환자 12명 모두 혈중 T세포가 증폭됐다"며 "일부 환자는 암 크기가 크게 줄어드는 부분관해를 보였고, 암을 안정되게 다스리는 반응률이 절반이 넘는 환자에게서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치성인 췌장암과 직장암에 대해선 병용 투여 임상 2상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최근에는 단독으로 암을 치료하기보다는 여러 기전의 항암제를 병용하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며 "치료가 힘든 고형암을 대상으로 병용 투여하면 성공 가능성이 크고,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도 좋다"고 밝혔다.

그는 "면역작용을 하는 T세포가 부족한 암 환자들은 '키트루다' 같은 우수한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해도 암세포를 공격할 T세포가 원래 적기 때문에 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T세포 증폭제를 넣으면 항암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네오이뮨텍은 NT-I7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을 미국 국립보건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포항공대 면역학 박사 출신으로 제넥신 연구소장을 거쳐 2014년 미국에서 네오이뮨텍을 창업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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