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운명의 한 주..'이준석 돌풍' 유일한 변수는?

이창섭 기자 2021. 6. 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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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춘천=뉴스1) 신웅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강원 춘천시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이준석 캠프 제공) 2021.6.5/뉴스1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준석 돌풍'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중진 후보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본경선에 70% 반영되는 당원 투표가 유일한 변수다.

대선을 앞두고 '1985년생 0선' 당 대표에 대한 불안감이 전당대회 막판에 확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변화의 명분보다는 리스크 관리의 실리를 따지자는 당심이 반(反) 이준석 연대로 뭉칠 수 있다는 얘기다. 판세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중진들의 헛된 바람으로 끝날지, 실제 대역전극이 펼쳐질지는 당원들의 판단에 달렸다.
당심에서 밀린 '2019년 오세훈 사례' 반복될까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분향하고 있다.2021.6.5/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 결과를 합산해 선출한다. 당장 내일(7일)부터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이틀간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과 책임당원 등으로 구성된다. 당심을 묻는 투표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른바 당심은 중진 후보들이 기대하는 마지막 보루다. 여론조사 결과가 아무리 이준석 후보를 가리킨다해도 당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게 다른 후보들의 입장이었다.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당원 대상으로만 실시한 조사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격차가 있게 (이준석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열세가 확실하니까 당원 투표에서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전당대회나 예비경선 결과 등 최근의 예시가 객관적인 (승리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며 "당심이 민심을 따라갈 것이라는 건 기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해당 조사의 구체적인 근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나 후보는 당원 대상 조사에서 32% 지지를 얻어 이 후보(31%)를 앞섰다. 2019년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반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황교안 전 대표에게 당원 투표 등에서 밀리면서 낙선했다.
"反 이준석 표심, 흩어질지 집중할지 관건"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후보가 6일 오전 포스코 포항 제철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주호영 후보 캠프

이 후보에 반대하는 표심이 한 군데로 모일 가능성도 언급된다. 투표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특정 후보 사퇴 없이 당심이 자연스럽게 유력 중진 후보 한 명에게 집중되는 '당심 단일화'다.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은 한목소리로 단일화 가능성을 부정한다. 주 후보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단일화라는) 언어 자체가 불편하다"며 "자꾸 인위적으로 무슨 단일화를 하네, 안 하네 한다. 단일화의 'ㄷ'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나 후보는 3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중진 단일화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연스럽게 단일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후보로 당심이 모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정책대학원 교수는 "후보끼리의 단일화는 물 건너간 거 같다"면서도 "이 후보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한 명의 중진 후보로 몰릴지 아니면 분산될지가 가장 큰 변수다"고 말했다.

박상병 교수는 "대선과 지방선거, 윤석열 등 외부 변수가 많다. 당원이 어느 때보다도 전략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구·경북 당원이 주호영 후보로 뭉치면 이 후보도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 이준석 표가 모이지 않고 빅2(나경원·주호영 후보)로 흩어지면 이 후보의 승리"라고 말했다.
"변수는 없다" 분석도
돌풍을 막을 수 없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이미 대세를 탔기 때문에 웬만한 변수는 이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얘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번 바람을 타면 그 바람은 매우 무섭다"며 "TV 토론회에서 실수가 있지 않은 한 큰 변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 흔히 언급되는 가벼운 언행이나 이로 인한 말실수도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원장은 "이 후보의 가벼운 행동이나 돌출 발언은 오히려 당 대표가 되고 나서의 문제"라며 "위험 변수지만 당선되는 데는 크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교수는 "이준석은 정치 초보가 아니다"며 "본인이 방송과 언론을 통해 내공을 쌓아왔기 때문에 표심을 흔들만한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 후보 관계자는 "중진들은 경험이 있고 선거를 많이 치렀다"며 "아직은 박빙이라고 본다. 방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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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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