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검찰 '성추행 사망' 부실수사 겨눈다..수뇌부 문책 불가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4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군 검찰의 수사 초점이 당시 수사지휘라인 보고체계 및 후속조치 여부로 확대되면서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해 보인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검찰은 지난 3월 초 숨진 이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 이후 축소·늑장 보고 등 2차 가해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군총장 성범죄 책임지고 첫 불명예 퇴진에도
전방위 수사 확대, 축소·은폐·왜곡 의혹 초점
사퇴 '꼬리 자르기' 안 돼..군 폐쇄성 바뀌어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4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군 검찰의 수사 초점이 당시 수사지휘라인 보고체계 및 후속조치 여부로 확대되면서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해 보인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검찰은 지난 3월 초 숨진 이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 이후 축소·늑장 보고 등 2차 가해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군검찰은 지난 4일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관련 부대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건이 벌어진 제20전투비행단에 성범죄수사대를 급파했다.
국방부도 이날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 수사를 위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성범죄수사대 투입과 관련해선 “공군 군사경찰 초동수사 관계를 면밀히 확인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공군은 회유와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20비행단 정보통신대대 소속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를 지난 3일 각각 보직 해임했다. 국방부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안팎에선 이 총장의 ‘불명예 퇴진’ 선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면서도 사표 수리 절차를 밟기에 앞서 ‘재직 중의 부정비리와 관련된 조사가 먼저’라고 밝혔다. 퇴진에도 이 총장이 조사·수사 대상이라는 뜻이다. 청와대는 또한 서욱 국방장관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현재 상태에서 (경질 질문은) 답하는 시점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보고를 받은 이후의 조치 과정을 엄중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혀 서욱 장관 역시 조사를 피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장이 물러나는 것만으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일단락되지 않을 것을 예고한 셈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총장과 서 장관이 사건을 인지한 것은 성추행 발생일로부터 상당히 뒤늦은 시점이다. 공군은 이 총장이 성추행 사건 발생 40여일 만인 4월14일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보고 과정에 대한 철저한 사실 규명도 필요해보인다.
초동수사 부실과 조직적 2차 가해, 매뉴얼 미준수 등 총체적 허점에 대한 군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이어지면서 추후 결과에 따라 각 부대 군사경찰뿐 아니라, 이 중사가 근무했던 부대 지휘라인 등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군 관련 당국자는 “군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으로 총장이 물러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군 내부의 폐쇄성과 피해자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남성 중심 문화가 있는 한 이같은 피해자는 또 생겨날 수 있다. 이 총장 사퇴로 꼬리 자르기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용진 "뭐라 딱히 할 말이...OOOO. OOO"
- "삶이 무료해서"…SNS에 음란물 공유 남성, 벌금형 확정
- 조국 "내 딸, '2억짜리 벤츠' 아닌 '현대 아반테' 탄다"
- 6타 차 선두 달리던 존 람,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기권(종합)
- [무플방지] "'조국의 시간' 잘 팔리는 이유는..."
- “나라 위해 지뢰밭 오갔는데, 현실은 月 44만원”…참전용사들의 눈물
- 法 "'회식 참석했다 사망' 부사관에 유족연금 지급하라"
- 트럼프 페이스북 계정 2년 정지…트위터는 영구정지
- [국회기자24시] ‘사면曺가’ 송영길
- 확찐자·코로나비만 신조어까지 등장... 비만 이겨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