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타고 잠자던 유선번호가 들썩.. '대표번호' 살아난다

정혜진 기자 2021. 6. 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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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간 잠자던 유선번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유선번호 시장은 최근 몇년 간 위축됐지만 택배·배달·개인간거래 등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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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미대면 시장 성장하고
기피 대상이었던 070·080 번호
프라이버시 보호 맞춤 서비스에
안심번호 등 수요 크게 늘어나
KT 전용회선 8개월새 1만→68만
한 야구팬이 수윈KT위즈파크에서 구장 입장을 위해 '콜체크인' 서비스를 통해 출입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서울경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간 잠자던 유선번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유선번호 시장은 최근 몇년 간 위축됐지만 택배·배달·개인간거래 등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050·080 등 대표번호로 시작하는 일명 ‘안심번호’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들어 전자출입명부 등록을 위한 콜 체크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표번호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KT(030200)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 시작한 080 대표번호 기반 전화 출입명부 서비스 ‘콜 체크인’ 회선 수는 지난해 9월만 해도 1만개에 불과했지만 지난 달 말 기준으로 회선 수가 68만개로 늘어났다. 실제로 이 기간 대표번호 회선의 일일 통화량이 1만7,000건에서 272만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고양시 등 지방자치단체를 시작으로 지난 달 KB국민은행 전국 영업점과 부산법인택시조합이 콜체크인을 도입하는 등 수만 건 단위의 기업간거래(B2B)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KT 측은 “3월 이후 다양한 업체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근마켓에 지난 4월 도입된 ‘통화하기’ 기능 /사진 제공=당근마켓

이처럼 최근 유선번호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똑똑한 유선번호’다. 기존 유선전화망을 활용하지만 정보기술(IT) 역량을 통해 수요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선전화 기반 플랫폼 서비스로 탈바꿈한 것이다. KT외에도 부가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업체들도 유선전화 기반 플랫폼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부가통신사업자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지난 4월 당근마켓에 050으로 시작하는 유선번호 회선을 대규모로 제공했다. 그간 채팅 위주의 소통 방식 때문에 거래 과정에 불편함을 겪었던 이용자들이 직접 통화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되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은 막는다는 취지다. 월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00만명에 달하는 당근마켓에서 안심번호를 도입하면서 개인간거래 서비스에서도 안심번호 활용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배달이나 택배·택시 호출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외에도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 차원에서 안심번호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최근 교사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세종콜메니저 서비스를 도입했다. 학부모나 학생이 교사와 통화 연결을 원할 경우 사전에 부여받은 안심번호를 통해 전화할 수 있고 교사의 설정에 따라 ‘통화 불가’로 전환된 건은 후에 세종콜매니저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세종텔레콤은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비롯해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등과 제휴하고 있는데 사업자들의 수요도 높다. 사업자는 통화연결음과 자동응답안내(ARS)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고, 사업주는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 일별, 월별 통화이력 정보를 통계화 해 고객관리와 매출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안심번호 서비스로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는데 올해 증가폭은 지난 해 증가폭의 두 배를 예상한다”며 “단순히 유선번호 자원이 활용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종의 데이터 형태로 자영업자 매출 증대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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