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풋옵션]흑자 전환·IPO 책임 막중

황두현 2021. 6.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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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비씨카드로부터 4000억원대의 자금을 수혈받는 케이뱅크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비씨카드의 투자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흑자 전환은 물론 2023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일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4249억5700만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2~3년 내 흑자전환과 IPO를 순탄하게 추진하지 못하면, 케이뱅크는 물론 비씨카드까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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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비씨카드, 재무부담 안고 증자 참여
2022년 흑자 전환 · 2023년 기업공개 추진
카카오뱅크, 흑자 1년 6개월 뒤 IPO 결의
대출 확대 절실 케뱅, 두 달 새 1조원 ↑
케이뱅크 제공

대주주 비씨카드로부터 4000억원대의 자금을 수혈받는 케이뱅크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비씨카드의 투자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흑자 전환은 물론 2023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턴어라운드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신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일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4249억5700만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6500원으로, 보통주 6537만7980주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달 신규 투자자가 7000억원대의 자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따른 것으로 비씨카드는 지분 34%를 유지해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게 됐다. 인터넷은행법상 지분 최대 보유한도 34%에 맞춘 것이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7월 2313억원에 더해 이번 출자까지 감행하며 6500억원이상을 케이뱅크에 투입했다. 애초 이번 증자에는 2000억원대로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총 증자규모가 1조2000억원까지 불면서 덩달아 출자 규모를 키웠다. 비씨카드는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조달할 방침이지만, 이러한 부담이 신용등급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4월 한국기업평가는 "비씨카드의 자회사 지원부담은 신용등급 하향변동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 부담이 커진 이유다. 2~3년 내 흑자전환과 IPO를 순탄하게 추진하지 못하면, 케이뱅크는 물론 비씨카드까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실질 대주주인 KT의 구현모 대표가 "2023년까지 케이뱅크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서호성 행장 역시 흑자전환과 IPO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흑자를 달성한 뒤 1년6개월여 뒤 IPO 추진을 결의한 전례를 고려하면, 내년초에는 적자를 탈피가 절실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54억원, 올해 1분기 1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출범 이후 매년 늘던 적자 규모가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게 고무적이다.

카뱅의 턴어라운드 원동력은 대출 증가에 이은 이자이익 확대였다. 첫 흑자를 낸 2019년 1분기 당시 총여신은 9조6665억원, 수신은 14조8971억이었고, 이자수익은 1015억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말 261억원의 이자수익을 낸 여신 규모는 3조3810억원에 그쳤다. 최소 3배이상의 대출 자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평가된다.

다만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IPO 시계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케이뱅크의 여신 규모는 4월말 4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말에는 4조7400억원까지 늘었다. 두 달 만에 1조원이상 증가했다. 소액 마이너스통장인 '비상금 대출'을 내놓은 데 이어 대출 포트폴리오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비씨카드는 자체적으로 안는 부담은 물론 타 주주의 투자금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케이뱅크가 계획된 시일 내에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출 확대를 통한 이자수익을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평가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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