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디그롬 0.62 '선동열 놀이'..실력으로 불운도 박살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6. 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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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디그롬, 불운 떨쳐내고 시즌 5승째
실책으로 맞은 1사 만루도 삼진 2개로 끝내
9차례 선발 등판하고도 평균자책 0.62
1913년 ERA 공식 기록 도입 후 최저 기록

[스포츠경향]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AP연합뉴스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의 ‘불운’이 끝나가는 모양새다. 6일 등판에서는 팀 타선이 무려 ‘4점’이나 뽑아 준 덕분에 손쉽게 5승째를 따냈다.

디그롬은 6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월초 광배근 염증과 옆구리 부상 등으로 고생한 뒤 5월 말 돌아왔고 이날 등판은 복귀 후 3번째 등판이었다.

디그롬은 이날도 ‘디그롬 했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쟁쟁한 타자들이 늘어선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7이닝 동안 겨우 3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무려 11개나 잡아내는 완벽한 투구였다.

타선과 야수가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디그롬 스타일도 그대로였다. 디그롬은 4회말 유격수 프랜시스코 린도어가 실책을 저지르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나머지 2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실책을 저지른 린도어는 5회초 홈런을 터뜨리며 미안함을 갚았다. 디그롬은 3-0으로 앞선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메츠 타선은 9회초 1점을 더내 4-0 승리를 마무리했다. 디그롬은 투구수 85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루이스 로하스 감독은 디그롬이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됐다는 점에서 8회 마운드를 세스 루고에게 넘겼다. 김하성은 이날 9회말 2사 1루 대타로 들어섰지만 루킹 삼진을 당했다.

디그롬은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을 0.62까지 끌어내리며 ‘0점대 평균자책’을 이어갔다. MLB.com에 따르면 ‘평균자책’이라는 기록이 1913년 도입된 이후 9차례 선발 등판 동안 0.62를 기록한 것은 디그롬이 최초다.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저 평균자책 기록은 1914년 더치 레오나드가 기록한 0.96이다. 이후 100년 넘는 시간 동안 가장 낮은 평균자책 기록은 밥 깁슨이 1968년 기록한 1.12였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9차례 선발 때 평균자책 1.52였고, 15차례 선발까지 1.27을 기록한 바 있다.

디그롬은 어마어마한 ‘0점대 평균자책’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만약 시즌 막판까지 호투를 이어가 ‘0점대’에 성공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한 번 바꾸게 된다.

KBO리그에는 0점대 평균자책이 모두 3차례 있었고 모두 선동열 전 감독이 기록했다. 선 전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던 1986년 0.99, 1987년 0.89를 기록한 데 이어 1993년에는 126.1이닝을 던져 10승 3패, 31세이브와 함께 평균자책 0.78을 기록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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