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의 BUY&EAT] 불 없이 흐르는 물로만 조리.. 1분이면 비빔면 '뚝딱'

김아름 2021. 6. 6. 15: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
CJ제일제당의 비빔유수면은 불 없이 물로만 조리하는 신개념 비빔면이다. <CJ제일제당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라면의 등장 이후 우리가 면 요리를 준비하는 법은 언제나 비슷했다. 물을 끓이고, 면을 삶는다.

라면을 먹든 파스타를 먹든, 이 두 가지 과정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였다. 10분 가까운 시간을 뜨거운 물을 끓이며 보내야 하니, 더운 여름이면 이 과정은 고역이 된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출시한 '비비고 비빔유수면'은 이런 면 요리의 기본 공식을 깬 제품이다. '조리혁명'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불을 켜고 물을 끓일 필요 없이, 흐르는 물만으로 조리가 가능하다니, 제대로 된 비빔면이 나올 수 있을까. BUY&EAT에서 '면의 혁명' 비빔유수면을 먹어 봤다.

◇진짜 물만 있으면 되네= 비빔유수면의 조리 매커니즘은 간단하다. 이미 삶아 놓은 면과 고명을 급속냉동한 뒤 먹을 때는 물에 녹이기만 하라는 것이다. 봉지를 뜯으면 면과 고명이 급속 냉동된 상태로 붙어 있다. 이를 채반에 놓고 흐르는 물에 풀어 준 뒤 소스에 비비면 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따뜻한 물에 40초간 풀어준 뒤 찬 물에 20초간 풀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면 상태가 된다. 여기에 소고기고추장소스 혹은 들기름간장소스를 부으면 끝. 1분이면 갓 삶은 듯한 비빔면 한 그릇이 완성된다.

◇아무리 편해도 중요한 건 맛= 조리과정이 편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맛이 기존 제품보다 떨어진다면 이런 장점도 빛이 바랜다. 비빔유수면은 그런 면에서도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았다. 우선 1인분 양이 웬만한 비빔면 2개 분량인 315g에 달한다. 성인 남성도 1인분이면 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양이다. 2인분 한 팩 가격은 6480원으로 가성비를 갖췄다.

맛은 다진 소고기를 볶아 넣은 소고기고추장맛과 최근 비빔면 트렌드인 들기름간장소스맛 2가지를 내놨다. 들기름간장소스맛은 강한 들기름 향과 굵고 탄력있는 면이 조화롭다. 올해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인 들기름 면 중 가장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이보다 대중적인 맛일 것으로 예상했던 소고기고추장맛은 의외로 취향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차가운 비빔면보다는 볶음면에 어울릴 듯한 맛이다. 일부에서는 "면이 아니라 밥에 비벼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밥에 비벼먹는 소고기고추장의 풍미가 면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면은 처음이라 어색= 다만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 면이 낯설어서인지, 조리 과정이 쉬우면서 어렵다는 느낌도 있다. 흐르는 물이 아니라 받아 둔 물에 녹여 면이 불거나, 면을 풀면서 지나치게 힘을 줘 끊어지거나 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제당 측 역시 이를 인지하고 제품 내에 개발자들이 남긴 주의사항을 이미지로 넣어 둘 정도다.

냄비 등에 물을 받아 놓고 면을 넣어 해동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다. 급속냉동된 면이 물을 빨아들이면서 식감이 크게 떨어진다. 제품에 동봉된 조리 팁에도 흐르는 물에 해동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제품명에도 '흐르는 물(유수)'이라는 표현을 넣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따뜻한 물을 사용하라고 권장하는 것 역시 이 제품이 '편하게' 먹는 것을 강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이다. 간편하게 먹기 위한 제품인 만큼 실제 가정에서 조리 시 면을 풀기 위해 보일러를 켜거나 물을 데워야 한다면 장점이 크게 퇴색되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을 사용하지 않고 찬 물로만 면을 풀 경우 면을 완전히 푸는 데 2분여가 걸렸다. 그 동안 계속해서 급속냉동된 면을 손으로 풀어 줘야 하기 때문에 손이 시릴 수도 있다.

향후 비빔유수면에 쓰인 급속냉동면 기술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10~20초면 완성되는 라면, 우동 등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제품이 시즌 컨셉트 제품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선봉장이 돼 주길 바라는 이유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