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A씨 '수만명 고소 예고'했지만 또 열린 집회.."끝까지 가보자"

오진영 기자, 김주현 기자 2021. 6. 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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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씨는 뭐가 잘나 고소하나.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 '고(故) 손정민군 추모 및 경찰수사 규탄'이라고 적힌 트럭 앞에 백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동석자 A를 재조사하라' '부실수사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친구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온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다.

정민씨의 친구 A씨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버와 블로거 등을 오는 7일부터 고소하겠다고 밝혔으나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달라는 집회가 또 열렸다. 반진사는 고소 소식이 알려진 후 하루 만에 열린 집회에서 A씨에게 선처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유튜버 등도 A씨 측의 '최후통첩'에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히면서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혹 안 풀렸는데 왜 우리 고소하나…A씨 피의자 전환하라"
지난 5일 열린 고(故) 손정민군 추모 집회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의 대표 유튜버 '종이의TV'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채널 '종이의TV'

반진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유튜버 '종이의 TV'는 5일 집회에서 대규모 고소 계획을 밝힌 A씨를 향해 주장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종이의 TV'는 "A씨는 뭐가 잘나서 (우리를) 고소하나"며 "A씨도 성인인데 본인이 잘못한 것이 없고 당당하다면 변호사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나오라"고 했다.

앞서 친구 A씨를 대리하는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5일 A씨와 그 가족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버와 블로거 등을 오는 7일부터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고소 대상에는 게시글이나 댓글을 단 누리꾼 등도 포함된다. 정 변호사는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면 최소 수만명은 고소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A씨 측은 우선 서울 서초경찰서에 유튜버 '종이의 TV'와 '신의 한수', 전직 기자 김웅씨 등을 고소할 계획이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이들은 허위사실이 담긴 영상을 제작했으며 일부 내용이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A씨와 가족이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선처를 바라는 경우 게시물을 스스로 삭제하고 법무법인으로 연락하라"고 했다.

그러나 A씨 측이 우선 고소대상으로 밝힌 유튜버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사과나 주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이는 없다. '종이의 TV'는 "(고소가) 차라리 잘됐다"며 "다음주 월요일 서초경찰서에 본인이 와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하는데 직접 그 시간에 서초경찰서를 방문해 A에 대한 재수사 민원을 공식 접수할 것"이라고 했다.

A씨가 고소하겠다고 밝힌 김웅씨와 '신의 한수'측도 선처를 구할 뜻이 없다는 글을 잇따라 게시했다. 김웅씨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고소를) 기다렸다. 끝까지 해보겠다'는 글을 올렸으며 '신의 한수' 역시 "실체적 진실을 위해 끝까지 가보겠다"고 적었다.
경찰과 환경미화원까지 고발한 시민단체…"검찰이 진실 밝혀달라"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왼쪽), 김규리 변호사가 1일 유튜버 B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1.6.1/ 사진 = 뉴스1

A씨를 상대로 의혹을 제기해 온 다른 단체도 경찰 등을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민씨를 둘러싼 논란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진사와 또 다른 단체인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은 지난 4일 경찰과 A씨의 휴대전화를 주운 환경미화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사 법률대리인 박주현 변호사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허위내용을 발표한 서울경찰청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로,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을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며 "경찰의 부실수사와 의심스러운 습득경위, A씨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적 등의 진실을 검찰 수사로 반드시 밝혀달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 5일 국과수가 A씨의 휴대전화를 감식한 결과 혈흔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포렌식 조사한 결과에서도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정민씨의 시신 부검과 휴대전화 포렌식, 총 74개소 126대의 CCTV(폐쇄회로TV) 등을 수사한 결과 아직까지 범죄 의심 정황은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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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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