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보험사 건전성 악화 가능성 높아"

김유성 2021. 6.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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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기채를 중심으로 한 금리 상승이 보험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보험사가 가입자에 지급해야하는 보험금 규모나 이자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결론부터 보자면 최근의 금리 상승과 연관된 인플레이션이 보험사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연구원 측도 보험사의 수익성 개선에는 금리 상승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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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리포트, 단기 이자수익 증가
지급 보험금, 자본확충 이자 비용도 늘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장기채를 중심으로 한 금리 상승이 보험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단기 수익만 놓고 보면 이자 수익 증가가 기대되지만, 자본 확충을 위해 도입한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 등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보험사가 가입자에 지급해야하는 보험금 규모나 이자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회계기준에서는 보험사의 자본은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늘어나지 않아 보험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7일 보험연구원 노건엽·이승주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를 발표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보험회사가 받는 영향을 예상한 리포트다.

결론부터 보자면 최근의 금리 상승과 연관된 인플레이션이 보험사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병원·약국 등에서 쓰이는 의료비 단가가 올라가고 자동차정비소 등에서 산정되는 정비공임이 올라기 때문이다. 이는 보험사의 보험보상비 증가로 이어진다.

여기에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 등에 대한 이자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새롭게 바뀌는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금 확충에 나선 바 있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이기 위해 분모 격인 가용자본양을 늘려왔다.

이를 위해 발행했던 게 후순위채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이 채권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보험사와 은행 등 금융사들은 주로 자본으로 편입될 수 있는 후순위채로 발행했다. 기업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주식과 같은 자본금으로 부채가 편입되는 식이다.

출처 : 금융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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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리 상승기에는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일반 채권 금리와 다름없이 올라간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을 확충하려는 보험사들은 더 많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물론 금리 상승이 보험사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운용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다. 보험사가 새롭게 매입하는 신규 채권의 이자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자 수익 증가로 투자 손익이 개선되고 지급하는 보험금 대비 이자 지출이 많았던 ‘이자역마진’ 현상도 감소한다.

이 때문에 보험연구원 측도 보험사의 수익성 개선에는 금리 상승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 측은 “보험사들의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방안이 보험사들에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올해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금리 상승 현상은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에 따라 뚜렷해졌다. 미국 장기채 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도 쉽게 포착됐다.

국고채 10년물은 2020년 7월 1.296%에서 2021년 4월 2.123%로 10개월간 83.2bp(0.832%)가 상승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에서 107.4로 2.4%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국내 경제의 회복세 확대, 재정확대를 위한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한국의 GDP 성장률은 -1%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3~4%대를 예상하고 있다.

채권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고채 발행량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국고채 발행량은 2019년 101조7000억원에서 2020년 175조5000억원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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