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 논란후 밥맛 좋아져".."급식비 인상 도움될 것"

정다슬 2021. 6.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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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파주 육군 9사단 참독수리대대에서 만난 한 일병은 부실급식 논란 후 바뀐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참독수리대대에서는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엿보였다.

잔반자동측정시스템이란, 배식 전과 배식 후의 급식 사진과 중량을 찍어 잔반을 통해 장병들의 메뉴 선호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2019년 9월 참독수리대대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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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급식 논란 후 부대 급식상황 공개
문제없던 부대 장병들 "부실급식, 거짓말인 줄"
격리병사에겐 추가 부식.."조리 인력 보충해야"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파주 = 국방부 공동취재단] “확실히 논란이 있고 난 뒤 맛이 좋아졌다. 간도 좀 더 세지고 메뉴도 맛있는 게 늘었다”

3일 경기도 파주 육군 9사단 참독수리대대에서 만난 한 일병은 부실급식 논란 후 바뀐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부실급식 논란부터 대책 마련까지 일련의 소동이 지나간 후 처음으로 국방부는 취재진에게 급식 현장을 공개했다.

당일 급식 메뉴는 잡곡밥, 돼지불고기와 모듬 쌈, 총각김치, 호박된장찌개, 참외 등. 조리병 8명과 민간조리원 2명이 450명분의 점심을 준비한다. 장병들에게 급식에 대해서 물어보자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 돌아왔다.

다만, 부실급식 논란과 상관없이 참독수리대대는 전통적으로 급식의 질이 높기로 소문난 곳으로 애초부터 문제 부대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장병들은 외부에서 말하는 ‘부실 급식’ 논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상병은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면서 “이번 사건 터지기 전에도 잘 나왔는데 사건이 터지고 더 잘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신교대에서 전입했다는 장병들은 “신교대서 이상하게 먹다가 여기 오니 이 부대 밥이 맛있다는 것을 확 느낀다”고도 했다.

3일 공군 3여단 8979부대 장병들이 급식을 배식하고 있다(사진=국방일보 제공)
조리병 8명이 아침·저녁에는 350~400명, 점심에는 450여명분의 식사를 준비한다. 민간조리사들은 좀 더 질 좋은 급식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한다. 취사장이 40명보다 작은 곳은 통합근무하면서 취재 당일에는 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참독수리대대에서는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엿보였다. 쌀은 지역에서 2개월 안에 도정한 쌀을 공급받고, 자율부식비를 어떻게 활용해야 급식 만족도가 올라갈지 조언해주는 추천메뉴도 있었다. 닭갈비가 나오는 날은, 자율부식비로 치즈를 사서 주면 더 좋을 것이란 식이다. 물론 조리병들의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강제사항은 아니다.

격리장병에게는 추가 부식을 통해 격리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위로하고 있었다. 이날은 계란후라이였지만, 참치캔과 참치마요 등 메뉴는 매번 바뀐다. 매주 각 중대 병사 대표와 격리가 해제된 장병, 격리인원을 지원하는 장병들이 병영급식위원회를 열어 한 주의 급식의 질을 평가하고 비선호 메뉴를 급식에서 빼는 것도 실시하고 있다.

참독수리대대는 잔반자동측정시스템까지 도입한 부대이기도 하다. 잔반자동측정시스템이란, 배식 전과 배식 후의 급식 사진과 중량을 찍어 잔반을 통해 장병들의 메뉴 선호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2019년 9월 참독수리대대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취사병들은 밥과 반찬을 그램(g) 수까지 맞추면서 일인분 정량 배식을 하고 있었다.

공군 3여단 8979부대에서 한 조리병이 3일 메뉴인 돼지불고기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같은 날 취재진이 방문한 경기 고양 공군 3여단 역시 부실급식 이전에도 딱히 문제가 없었던 부대였다. 다만 부실급식 사태 이후 육류가 10% 증량되고 자율배식 금액도 200원에서 300원으로 상향됐다. 또 격리병사에게는 인당 하루 2000원의 급식비가 추가되면서 참치캔이나, 소시지, 컵밥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도록 돼 있었다. 오는 7월부터 급식비가 1만원으로 인상되면 좀 더 양질의 급식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였다.

유지헌 상병은 “조리병으로서 최근 부실급식 제보 사진 마음이 아프다”며 “만드는 사람의 컨디션이 좋아야 맛도 좋아지는 만큼 설거지 등 도와주는 실기근무자 등 조리인력을 지원해주고, 식재료도 많은 양보다는 양질의 것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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