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배구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스토리 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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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가 지난 2일 벨기에와의 2021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2-3으로 패했다.
2주차 전패 포함 최근 4연패로 16개 참가팀 가운데 14위다.
득점에서 이소영이 19위(63득점), 블로킹은 양효진이 18위(10개)로 유일하게 20위권 안에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황연주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이후 한국여자배구에서 정통 라이트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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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록을 보면 현재 우리 대표팀이 처한 상황이 잘 드러난다. 득점에서 이소영이 19위(63득점), 블로킹은 양효진이 18위(10개)로 유일하게 20위권 안에 있다. 서브는 20위권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했다. 세트는 안혜진이 17위(39세트), 염혜선이 19위(33세트)다. 디그는 오지영이 68개로 8위, 이소영이 51개로 19위다. 리시브는 5위 이소영(54개), 17위 오지영(42개), 20위 김연경(40개)이 있다. 요약하면 2주차까지는 레프트 이소영이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했고 서브와 블로킹에서는 많은 보완점이 필요하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연속실점이 많다. 2단 연결 때 큰 공격으로 위기를 넘겨줄 대포가 없어서 생기는 현상이다. 해결방법은 라이트에서의 백어택이나 모든 공격수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싱크로공격, 센터의 중앙오픈과 이동공격이다. 일본은 라이트가 없는 대신 3명의 윙 공격수가 약속된 빠른 공격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유럽은 선수의 개인 기량과 높은 타점을 이용한다. 주로 라이트에서 주 공격수가 이 역할을 한다.
현재 우리 대표팀은 주 공격수역할을 해줘야 할 전문 라이트가 없다. 박정아와 정지윤이 뛰고 있지만 소속팀 도로공사에서 박정아의 역할은 레프트다. 정지윤은 현대건설에서 주로 센터다. 그 이전에 김희진도 대표팀에서는 라이트지만 IBK기업은행에서는 센터다. 김희진의 역할을 놓고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필요가 다르다보니 IBK기업은행은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고 감독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성적을 내야 하는 프로팀에게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불성설이지만 요즘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팬이라는 이유로 우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구단은 이런 주장을 무시할 정도의 전문성과 배짱이 없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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