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주아 "관객과 교감에 힐링. 더 깊은 교감 나누고파"
중1 소녀 '배우님처럼 사람들에게 행복 주고 싶다' DM
"배우로서 그게 최고 아닐까요?"
뮤지컬 배우 주아는 현재 공연 중인 ‘팬텀’에 대한 한 중학생 팬의 반응을 전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중학생은 이번 생일에 엄마가 선물로 ‘팬텀’을 보여줬다고 했다. 자신이 관람한 첫 뮤지컬이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한동안 감동이 가시질 않아 엄마와 함께 극장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 다시 한번 ‘팬텀’을 보러왔는데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흐르자마자 너무 좋아서 눈물이 흐를 정도였고 지금은 3번째 보러 가자고 조르고 있다고 했다.
주아는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 학생의 DM을 받고 내 일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나도 관객들과 교감을 하면 힐링이 된다. 올해 관객들과 더 깊은 교감을 나누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준비되던 많은 공연들이 취소됐다. 관객들은 일상에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수단의 하나였던 공연을 잃었고 적잖은 배우들이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주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상실감을 희망으로 바꿔보고자 당시 준비하다 중단된 공연의 작곡가 하태성의 제안으로 동료 배우들과 함께 ‘힘내라 대한민국’을 발표해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한 바 있다. 주아는 지난해 10월에는 이데일리 W페스타에 동료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이 노래로 큰 감동도 선사했다.
‘팬텀’에서 주아는 마담 카를로타 역을 맡고 있다. 형편없는 노래실력을 가졌지만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고 새로운 오페라 극장의 디바 자리를 꿰차는 인물이다. 모든 것에 ‘다 내거야’라는 욕심이 많은 캐릭터다. 일부러 노래를 못해야 하는 역할인데 딱 한번,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있는 장면에서는 자신의 실제 노래실력을 뽐낼 기회가 주어진다. 그것도 무려 4분이 넘는다. 오롯이 혼자서 무대를 채우며 관객들과 교감을 할 수 있다. 주아는 “그 장면에서 만회를 못하면 ‘실제 노래 못하는 배우’로 찍힐 수밖에 없다”며 “그 신에서는 얼굴과 온몸이 터져버릴 것 같을 정도로 힘을 쏟는다”며 웃었다.
이 장면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근육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뛰면서 노래 연습을 한다. 주아는 “신인 시절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는 것 같다”며 “이 작품 때문에 내가 더 뮤지컬을 건강하게,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선수 중 가장 존경하는 게 김연아 선수인데 과거 인터뷰에서 국제무대에서는 한치의 빈틈도 보이면 안된다고 한 적이 있다”며 “나도 공감한다. 특히 ‘팬텀’에서의 4분은 빈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팬덤’은 함께 출연하는 규현씨 표현으로 관람하면 ‘개이득’이에요. 세계적인 발레리나, 발레리노, 성악가와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나오고 무대 매커니즘도 정말 멋있거든요. 관객들이 깜짝깜짝 놀라면서도 행복해할 정도로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효과들을 다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마리 앙투아네트’는 로코코시대의 복식을 그대로 재현해 굉장히 화려합니다. 또 풍자와 비방을 통해 실존 인물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담는데 과거에 보면 관객들이 많이 우시더라고요. 그것도 작품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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