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찰,공군 女부사관 성추행 회유·무마 혐의 상관 2명 영장 검토

정충신 기자 2021. 6.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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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검찰단이 공군 여군 부사관 이모 중사 사망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사건 관련 조직적인 은폐·회유 압박 혐의를 받아 보직 해임된 20전투비행단(20전비) 소속 상관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공군 20전비에 지난 4일 성범죄 수사대를 급파한 국방부 검찰단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장 모 중사 를 지난 2일 구속한 데 이어 4일부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비행단에 상주하면서 증거 확보를 위한 관련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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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모 중사의 분향소에 영정, 생전 사진들, 인형 등과 함께 조문객들이 헌화한 흰 국화들이 놓여 있다. 이 중사는 지난 3월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뒤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사망 女부사관 유족 측 “직속상관 상사, 성추행 준위 구속” 요구

▲유족측 “공군총장 정치적 경질이 아니라 실질적 책임져야”

국방부 검찰단이 공군 여군 부사관 이모 중사 사망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사건 관련 조직적인 은폐·회유 압박 혐의를 받아 보직 해임된 20전투비행단(20전비) 소속 상관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공군 20전비에 지난 4일 성범죄 수사대를 급파한 국방부 검찰단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장 모 중사 를 지난 2일 구속한 데 이어 4일부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비행단에 상주하면서 증거 확보를 위한 관련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사건 발생 다음날 숨진 이 중사로부터 직접 성추행 신고를 받은 직속상관 노 모 상사와, 노 상사를 통해 사건을 알게된 뒤 회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 모 준위를 불러 집중 수사 중이다.

노 상사는 당시 이 중사에게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이 중사 약혼자에게도 합의를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준위는 사건을 보고하지 않고 이 중사를 술자리에 불러 회유한 혐의와 함께 과거 다른 회식자리에서 본인이 직접 이 중사를 성추행 한 혐의로 유족에 의해 지난 3일 고소당했다.수사팀은 이 중사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상관들이 회유한 녹음 파일과 2차 가해 정황이 담긴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도 조사 중이다.

국방부는 직무유기와 강요미수 등 관련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상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20전비와 15특수임무비행단 등 비행단장과 대대장 등 지휘 라인 역시 줄줄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사 아버지는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경질성 사임을 한 것과 관련 “정치적인 경질이 아니라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폭력 사건은 국방부에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다고 하는데 총장도 지휘 라인에 있으니 사퇴를 보류시키고 수사를 했어야 한다”며 “사임이 결정되면 아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구속된 성추행 가해자 장 모 중사 외에 보고를 받고도 제대로 된 대응은 커녕 회유 등에 나서고 일부는 별도의 성추행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직속상관 노 모 준위와 노 모 상사 등도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속은) 지금 하더라도 너무 늦었다”면서도 가해자들이 구속되면 부대 내 동료들이 피해 증언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자들 가운데 직접 사죄한 사람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한편 이 중사의 시신이 14일째 안치돼 있는 서울 성남 국군수도병원에는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오후 이 중사 분향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앞서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표명한 지 80분 만에 즉각 수용하는 방식으로 군 지휘라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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