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사, 하반기 중간 배당 가능성 커져

정해용 기자 2021. 6. 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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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배당 제한 행정명령 6월말 종료 예상
주주가치 제고 위해 중간 배당 적극 검토 중

올해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중간 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한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은 금융당국이 조만간 시행할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하는 대로 반기 또는 분기 배당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이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매년 계속해 왔고, KB·신한·우리금융은 정관상 중간배당이 가능하지만 지금까지 중간배당을 한 적은 없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국내 금융지주사 8곳과 은행 19곳에 이달 11일까지 스트레스 테스트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금감원이 유가,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를 가정한 시나리오를 주고 금융회사별로 신용자산, 자본비율(BIS비율), 대손충당금, 이자손익, 당기순이익 등에 미치는 영향을 자체 테스트해서 제출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비정기적인 테스트 요청으로, 작년에는 10월에 실시했다.

금융권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을 토대로 금융당국이 이달 말 ‘배당성향 20% 이내 제한’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잇따라 기록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달 말 금융당국의 행정지도가 종료될 경우 하반기 중간·분기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중간·분기 배당에 대해 “올해 초 주총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중간배당에 더해) 분기 배당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만큼 가능한 시기에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 실적 발표 때도 노용훈 부사장(CFO)이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이내 제한이 끝나는 6월 말 이후에는 그동안 저희 생각보다 배당성향이 낮았던 것까지 포함해 적극적 배당을 할 계획이 있다. 배당성향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하반기에도 추진할 계획이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중간배당을 하려면 정관에 따라 6월 말을 기준으로 45일 이내인 8월15일까지만 이사회를 열어 배당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KB금융지주도 중간배당에 대해 “하반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경우 배당성향 축소 이전 수준으로 주주환원 개선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 방법 등은 금융당국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금감원 스트레스 테스트 종료 이후 좀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며 “코로나19라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배당을 낮춰 죄송하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배당성향 30%에) 접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윤 회장은 중간 배당에 대해 “최근 금융주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 등으로 분기 또는 반기별로 배당을 공급할 필요성이 커진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중간배당 가능성에 대해 “6월 말 감독기관 행정지도가 종료되는 것을 전제로 하반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주총 때 향후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해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기도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올해는 실적 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현시점에서 직접적인 중간배당 계획을 밝히긴 어렵지만 2005년 창사 이래 당 그룹은 꾸준히 중간배당을 해 왔으며 이는 주주에 대한 책임과 약속의 실천”이라며 “중간배당, 기말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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