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중복청약 금지..수익률 저조에도 공모주펀드 '뭉칫돈'

박응진 기자 2021. 6. 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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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공모주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 대어(大漁)급 기업들의 IPO(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은 물론이고, 이달 20일부터 시행될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에 따른 대안으로 공모주펀드가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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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4262억원 유입, 한달 평균 수익률은 0.16% 그쳐
카뱅 등 하반기 IPO 대어 상장과 중복청약 금지 등 영향
지난 4월28일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최근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공모주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 대어(大漁)급 기업들의 IPO(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은 물론이고, 이달 20일부터 시행될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에 따른 대안으로 공모주펀드가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주펀드 136개에는 올해 들어 무려 3조443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간을 좁혀 보면 최근 1개월 4262억원, 1주일 1047억원이 유입됐다. 공모주펀드는 에프앤가이드가 테마별로 분류한 펀드 46개 중 최근 1개월 설정액 증가폭이 국내주식 ETF, 국내채권 ETF, 퇴직연금 다음으로 컸다.

개별 펀드별로는 최근 1개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공모주알파펀드에 738억원이 몰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그 다음으로는 KTB자산운용의 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펀드와 에셋원자산운용의 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펀드에 각각 737억원, 479억원이 유입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공모주펀드 136개의 평균 수익률은 올해들어 2.89%, 최근 3개월 1.68%, 1개월 0.16% 등이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연초 이후 10.13%, 최근 3개월 3.28%, 1개월 2.22%)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 봤을 때 신한자산운용의 공모주배당쏠쏠펀드(최근 1개월 6.75%) 등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펀드도 있지만, 136개 중 81개 공모주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편이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견조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15만4500원으로 마감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달 4일 14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4.5%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 종목은 대어급 IPO의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이라는 공식을 깨뜨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달 20일부터 복수의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는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공모주펀드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증권사들은 공모주 배정시 한국증권금융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들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하고, 중복청약 사실이 확인된 청약자에 대해서는 공모주가 중복배정되지 않는다.

다만 이달 20일 이전에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까지 마친 기업에 한해서는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다.

공모주펀드는 운용사가 기관투자자의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면 공모주 청약에 필요한 계좌 개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증거금도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기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소프트 클로징(잠정 판매중단) 상품들이 있어서, 투자할 수 있는 공모주 펀드를 골라서 들어가야 한다"며 "또한 공모주 펀드에서 차지하는 공모주의 비중이 10%, 30%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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