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X이용진X이영지 케미만 남은 '컴백홈' 청춘 공감은 어디로[TV보고서]

이하나 2021. 6.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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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애매한 콘셉트는 데뷔 30주년 유재석으로도 역부족이었다. 호기롭게 시작한 ‘컴백홈’이 아쉬운 반응 속에 종영했다.

지난 4월 3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컴백홈’이 6월 5일 1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마무 화사, 휘인으로 시작한 ‘컴백홈’은 김종민, 송가인, 선미, 차청화, 유민상&김민경, 쌈디&그레이, 윤두준&손동운, 이초희&박진주 편을 거쳐 거미로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 회에서 거미는 김신영과 함께 2008년 살던 집을 방문해 과거 추억을 돌아봤다.

‘컴백홈’은 스타의 낯선 서울살이 첫걸음을 시작한 첫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곳에 현재 진행형으로 살고 있는 청춘들을 만나고 응원을 전하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유재석의 약 1년 만의 KBS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컴백홈’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콘셉트로 허점을 드러냈다. ‘컴백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던 김광수 CP는 “과감히 연예인 위주의 콘텐츠에서 탈피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일반인을 응원하고 조명하려고 한다. 힘든 주제고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나 ‘컴백홈’의 중심은 그저 스타였다. 프로그램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던 ‘청춘’은 지극히 스타의 금의환향을 극대화하는 부가적 역할에만 그쳤다. ‘컴백홈’에 출연한 스타들은 각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 추억의 집에 살았을 때 힘들었던 점부터 현재의 자리의 오르기까지 성공기를 MC들과 공유했다.

제작진은 같은 집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종종 스타와 청춘의 공감대를 억지로 형성하려 했다. ‘스타가 살았던 좋은 기운을 가진 집’이라는 전제를 깔고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단편적인 메시지 전달에 그쳤다. 청춘과 나눈 겉치레 같은 대화가 방송을 시청할 또 다른 청춘과 공감대를 형성할 리 없었다.

‘컴백홈’은 추억을 돌아보고 공유하면서도, 방송 말미 집 리모델링으로 추억을 없애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과거 MBC ‘러브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프로그램의 맥이 끊겼고, 이마저도 스타와 같은 집에 살았던 행운으로 받는 수혜처럼 비춰질 뿐이었다.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제안을 거부하는 상황이 오자, 전혀 스타와 연관이 없는 집을 찾아가 리모델링을 하는 상황도 연출 됐다.

공감대를 잃은 ‘컴백홈’을 이끈 것은 그나마 유재석, 이용진, 이영지의 신선한 호흡이었다. 데뷔 30년 예능 베테랑 유재석과 특유의 허세와 필터링 없는 거침없는 입담의 이용진, 통통 튀고 패기 넘치는 매력을 보여준 이영지의 호흡이 처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조화로웠다.

앞서 이영지는 자신을 ‘유영지’라고 말할 정도로 유재석을 향한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용진 역시 “방송을 하는 입장에서 너무 배울 게 많다. 영어로 치면 알파벳을 쓰는 정도였는데 선배님을 만나 to부정사까지 쓰게 된 거다. 매력을 말하라고 하면 30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지와 이용진은 유재석이 자신의 칭찬에 민망해하는 성격을 역이용해 유재석 몰이를 하며 웃음 요소로 활용했다.

유재석은 특히 자신의 딸뻘인 이영지의 역량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라인의 실체가 없다”면서도 유일하게 이영지를 유라인으로 인정한 유재석은 세대를 뛰어넘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이들이 보여준 차진 호흡에 황광희도 “‘놀면 뭐하니?’에서 재석이 형이랑 한 번 하는 정도는 인정했다. 형님이랑 프로글매을 한다고 해서 그때부터 질투했는데 너무 잘해서 당황스럽다”라고 인정했다.

첫 회 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시청률로 시작한 ‘컴백홈’은 3회 4.5%를 제외하고 주로 2%대 후반~3% 초반 시청률에서 맴돌았다. 프로그램에 쏟아졌던 기대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이다.

마지막회에서 유재석은 “이용진, 이영지와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편했다. 직접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배웠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컴백홈’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시즌 2가 제작된다고 해도 성공은 불투명하다. (사진=KBS 2TV '컴백홈'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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