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신감 붙었다"..선대 후광 버리고 홀로서기

한연희 2021. 6. 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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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입수된 북한 노동당 규약의 개정 내용은 북한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리인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 하나의 특이사항이 선대의 흔적이 사라졌다는 것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명실상부하게 본인만의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됩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한연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집권 첫해 당 제1비서직을 맡으면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습니다.

자신의 지지기반이 약한 만큼, 정통성을 내세우는 유훈 통치를 펼친 겁니다.

[조선중앙TV(지난 2012년 4월) :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은 조선노동당의 강령적 지침이다.]

이후에도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높이 올리면서 그 후광에 기댄 정치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제1비서(지난 2016년 5월) : 영광스러운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위업의 완성을 위한 투쟁에서….]

하지만 집권 10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스스로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같은 '총비서'직에 오른 데 이어, 지난 1월 개정한 당 규약에서도 김일성·김정일 주의가 미치는 영향력을 희석했습니다.

수령의 사상이나 지도 등을 규정한 문구는 대부분 삭제했고, 수령이나 김일성, 김정일을 호명하는 횟수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또 김정일 시대의 키워드인 '선군정치'를 '인민대중제일주의'로 교체해 군을 국가의 기본으로 봤던 아버지와 달리 '애민정신'을 기본으로 한 자신만의 통치방식을 내세웠습니다.

노동당의 최종 목적도 '김일성·김정일주의화'에서 공산주의 사회로 바꾸며 북한식 김일성·김정일의 당에서 정통 마르크스주의를 지향하는 김정은의 당으로 변모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외형상으로는 선대의 흔적을 지우면서 개인 우상을 배격하는 공산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당의 수반인 김정은 중심의 정상국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한은 또 새로운 당 규약에서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핵과 경제 '병진노선' 대신 '자력갱생'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군사'에서 '경제'로 초점이 이동한 건데,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력으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실함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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