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軍 이번엔 갑질 논란.. "간부 식판 병사가 치워"

유지혜 2021. 6. 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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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따로 식탁을 사용하면서 식판은 물론 잔반과 쓰레기까지 모든 정리와 설거지를 일부 병사들에게 미룬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육군 모 부대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간부들을 위한 식탁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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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간부들은 '메인테이블'이라는 밥 먹는 곳이 따로 있어"
"식사 후 남겨져 있는 잔반·쓰레기 등 뒷정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강원지역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따로 식탁을 사용하면서 식판은 물론 잔반과 쓰레기까지 모든 정리와 설거지를 일부 병사들에게 미룬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육군 모 부대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간부들을 위한 식탁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A병사는 “몇 주 전 육군 참모총장님이 간부식당 폐지하라는 말씀이 있었는데 여기는 아예 그럴 생각이 없다”며 “대대 내에 고위 간부들은 메인테이블이라는 따로 밥 먹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식사 이후 식판에 남겨져 있는 짬(잔반), 식기 도구, 입을 닦거나 코를 푼 휴지, 이쑤시개, 음료 캔 등 쓰레기와 짬을 뒷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취사병에게 방치하고 간다”면서 “끼니마다 병사들 3∼4명이 대대 모든 인원(450명)의 식판을 설거지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몇 번이나 건의해봤는데 한 번도 좋아진 적이 없고, 아직 폭로하고 싶은 갑질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며 “폭로하고 신고하면 보복당할까봐 겁나서 안 했다. 막상 신고하면 벌레 취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측은 “현재 군은 장병 급식환경 전반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해가고 있다”며 “직책에 따른 고유한 임무 수행 및 간부·병사식당 등의 구분 없이 동일한 메뉴로 공평한 급식 추진을 기본 방향으로 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개선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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