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산책길..수상 골프연습장 놓고 갈등

유영수 기자 2021. 6.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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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농어촌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공사는 수익 사업으로 저수지 한쪽에 수상골프연습장을 임대해 줬는데 재계약을 앞두고 주민들과 업체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습장 측이 계약 연장이 거부되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주민들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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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용인에 농어촌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공사는 수익 사업으로 저수지 한쪽에 수상골프연습장을 임대해 줬는데 재계약을 앞두고 주민들과 업체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유영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 기흥 호수공원에는 10km가 넘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원래 농업용 저수지인데 경관이 좋아 주민들 산책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가를 걷다 보면 산책로가 중간에서 뚝 끊깁니다.

물을 향해 샷을 날리는 수상골프연습장이 가로막고 있는 겁니다.


[윤인수/용인시 공세동 : 길이 끊기고, 그리고 돌아서 빙 돌아서 가는데 우선 길 찾는 것도 어려웠고, 또 여기 왜 골프장이 있어서 산책길을 돌아서 가야하나….]

주민들은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연습장을 폐쇄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냈습니다.

[장풍영/기흥 호수공원 발전협의회장 : 주민들에게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소망 그것뿐입니다. (요구가) 반영될 때까지 계속할 겁니다. 집회라든가 모임이나 서명받는 것을 계속하겠습니다.]

연습장 측은 생존권 침해라며 반발합니다.

2014년부터 해마다 농어촌 공사에 억대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 아직 40억 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도 못 건졌다는 것입니다.

[수상 골프연습장 직원 : 여기에 종사하는 20여 명의 직원들이 있는데, 이분들의 생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안된다고 하니까 지금 답답하죠.]

다음 달 재계약을 앞두고 농어촌 공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농어촌공사 직원 : 농어민에게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목적인데, 저수지로서가 아닌 공원으로서의 기능하려면 목적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연습장 측이 계약 연장이 거부되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주민들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유영수 기자youpe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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