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 나갔는데"..남양유업 어쩌다 이리 망가졌나
[추적자추기자]'불가리스'로 한때 유산균업계를 접수했던 남양유업의 주인이 결국 바뀌었습니다. 지난달 27일 홍원식 전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의 주식 지분 전체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양도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죠. 우유업계의 문제아이자 트러블메이커였던 남양유업의 매각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적해 봤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러한 회사의 인기는 2010년대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바로 2013년 발생한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인데요. 당시를 대표하는 기업 '갑질' 사례로 손꼽히는 해당 사건은 남양유업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지역 대리점에 물건 밀어내기를 강요하고 가맹점주에게 협박과 폭언을 서슴지 않는 본사 영업사원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이죠.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미 떠난 민심을 잡기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결국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당시 남양유업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여직원이 결혼할 경우 계약직으로 전환시킨다든지, 임신할 경우 퇴사를 압박한다는 등 각종 갑질·차별 이슈가 불거지며 악화일로를 걷게 됐습니다.
2010년 초만 해도 상장 유업회사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컸던 남양유업의 위기는 계속 이어졌는데요. 결국 2013년 남양유업은 1994년 이래 최로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위기를 맞았습니다.
결국 남양유업은 최대한 자사 로고를 가리거나 완전히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통해 생존 계획을 세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매출액은 총 9536억원으로 11년 만에 매출 1조원 기록이 깨졌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버텨가던 남양유업이 경영권을 넘기게 된 결정적 사건이 2021년 발생하고 맙니다. 바로 코로나19 예방 효과 허위 광고 논란입니다. 올해 4월 13일 남양유업은 자사 대표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죠. 발표 직후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며 주가 조작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결국 질방관리청에서 실효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긴급조사를 통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사모펀드의 투자 전략은 크게 구조조정, 실적 개선, 바이아웃 등 3단계로 진행됩니다. 일단 기업 경영권을 얻은 만큼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영 상태 개선을 통해 기업의 건실화를 추진합니다. 이후 이러한 경영 환경 개선을 통해 얻은 원동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올려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가격에 다시 해당 기업을 재매각해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입니다.
이번 남양유업의 주가 상승도 이러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남양유업 주가,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할까요? 남양유업은 2013년 4월 117만5000원까지 주가가 오른 황제주였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이미지 제고를 생각한다면 조금 더 기대를 걸어도 될까요?
인생사 새옹지마, 어려웠던 남양유업, 지금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상 추적자 추기자였습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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