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김현주 비중 늘어야 지진희도 산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1. 6. 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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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한정현(지진희)과 최연수(김현주)의 사이다 일격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한정현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그 사실을 밝히지 못하지만 남편과 최연수가 냉전을 치르게 되면서 드라마 전개는 다소 답답해졌다.

한정현이 과거 그의 동지였던 태열을 잡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했던 안기부 프락치였다는 사실 때문에 최연수는 그를 용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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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지진희·김현주, 냉전 끝내고 절대 빌런 허준호에 일격을!

[엔터미디어=정덕현] 언제쯤 한정현(지진희)과 최연수(김현주)의 사이다 일격을 볼 수 있을까.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는 한정현의 실체가 과거 안기부 요원이었던 이석규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부터 드라마 전개가 너무 '고구마'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만 해도, 한정현이 공수처장이 된 최연수를 뒤에서 도우며, 임형락(허준호) 국정원 기조실장의 음모를 막아내는 내용들이 채워진 바 있다.

한정현이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을 지키기 위한 보이지 노력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고, 최연수 역시 공수처장으로서 만만찮은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 시원하게 느껴진 면이 있었다. 게다가 바깥에서는 거의 전쟁을 치르듯 하루하루를 보내는 최연수가 집에 들어와서는 한정현과 아이들의 사랑으로 버텨내는 그 과정들이 따뜻하게 그려졌다.

하지만 한정현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그 사실을 밝히지 못하지만 남편과 최연수가 냉전을 치르게 되면서 드라마 전개는 다소 답답해졌다. 한정현이 그렇게 신분을 속인 채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그 이야기를 최연수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 최연수에게 한정현은 어떻게든 가족은 자신이 지키겠다며 행동에 나선다.

박원종(주석태)이 비자금을 빼내 주식 투자에 유용하다 돈이 묶여버린 사실을 알게 된 임형락이 그를 제거하려 하자, 박원종은 임형락의 죄를 입증할 스모킹 건이 들어 있는 태블릿 PC를 빼돌려 최연수 공수처장과 거래를 하려 한다. 그 과정에 실제 뛰어든 한정현은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믿었던 선배 오필재(권해효)에 의해 뒤통수를 맞고 태블릿 PC를 빼앗기게 된다.

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전면에서 뛰는 한정현과 달리 최연수는 이야기 뒤쪽으로 밀려나 있는 모습이다. 자신을 위해 그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어 머리를 다치기까지 했지만 최연수는 멀리서 그걸 바라보기만 할뿐 좀체 한정현에게 다가오려 하지 않는다. 한정현이 과거 그의 동지였던 태열을 잡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했던 안기부 프락치였다는 사실 때문에 최연수는 그를 용서하지 못한다.

결국 <언더커버>는 절대 빌런 임형락의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힘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 모든 걸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로 치부하며 비자금을 모으고 누군가를 살해하는 일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는 이 절대 빌런은 공수처장인 최연수를 궁지에 몰아넣고 그걸 막아내려는 한정현조차 무력하게 만든다.

점점 최연수를 조여오는 임형락 때문에 한정현은 더 바빠진다. 하지만 그 역시 임형락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과연 그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그의 위기는 다소 역할이 줄어들어 아쉬운 최연수를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남편에 대한 애증으로 혼란에 빠진 최연수의 또 다른 각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위기가 정체가 드러난 한정현과 이를 알게 된 최연수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지 궁금해진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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