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어떻게 쓰니?.. 2030세대 직장인에게 들어보니 [김범수의 좌충우돌 경제만상]
맞벌이 부부, 공용통장 이용 전세대출금·관리비 등 해결
돈을 굴리는 것에 눈을 뜬 2030세대는 안정적인 ‘월급’으로 재테크를 시작한다. 하지만 월급도 모으는 게 쉽지만은 않다. 별 생각없이 쓰다보면 눈 녹듯 사라진다.
‘월급은 스쳐지나가는 것’이라고 여기며 아낌없이 소비하는 이들도 있지만, 작은 월급을 쪼개며 알뜰살뜰 모으는 청년들도 많다. 2030세대의 월급관리는 어떨까. 주변의 다양한 일을 하는 5명에게 월급 관리 방법을 물었다.
◆‘욜로’와 ‘재테크’ 그 사이에서…
김모(34)씨는 소비를 하고 싶은 욕구와 재테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뒤섞인 직장인이다. 월급 대부분을 재테크를 하자니 인생이 너무 삭막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즐기다가 ‘골로’ 갈 것 같아 재테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김씨는 월급의 절반은 우량주를 사는 데에 투자한다. 일종의 적금 대체재다. 향후 성장할 산업으로 예상되는 전기차와 배터리 종목 주식을 매달 구입한다.
정모(29)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짠돌이’로 통한다. 정씨는 하루에 딱 1만원으로 생활한다. 하루에 쓰는 돈이 1만원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1만원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씨는 점심식사는 직장에서 해결하고, 저녁식사도 되도록 집에서 직접 해 먹는다. 카페에서 여유 있게 커피 한 잔도 정씨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정씨가 가끔 돈을 쓰는 것은 한 달에 두어번 가까운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것,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신발을 세 달에 한 번 사는 것뿐이다. 생활비 이외에 남은 돈은 모두 주식과 가상화폐, 펀드 등으로 재테크를 한다.
정씨가 재테크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단 하나,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경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아진다. 아무래도 혼자 살 때 보다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직장인 윤모(36)씨는 맞벌이 부부다. 자신도 남편도 고소득자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 관리를 더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윤씨는 자신과 남편의 월급 80%를 공용통장에 넣는다. 공용통장에 있는 돈으로 전세 대출금 이자비용과 원리금 상환, 관리비, 육아비용, 생활비, 통신비 등을 해결한다. 육아 역시 항상 베이비시터를 쓰지 않고 가까이 살고 있는 시댁에 적당한 도움을 받는 편이다.
공용통장에 넣고 남은 월급의 20%는 개인 용돈으로 사용한다. 합리적으로 보이나 윤씨에겐 작은 고민이 생겼다. 아무래도 공용통장이다보니 ‘내 돈’처럼 느껴지지 않아 씀씀이가 조금씩 커지는 것이다.
윤씨는 “월급의 일정 부분을 함께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긴 한데 막상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나도 남편도 돈 관리를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한 쪽에 믿고 맡기는 것도 답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모(35)씨는 아내의 경제관을 믿는다. 아니, 그보다 자신의 경제관념을 스스로 믿지 못하는 것이 더 크다. 자신이 돈 관리를 하다가 단 한 푼도 모을 수 없을 것 같아, 이씨는 집안 경제 관리 대부분을 아내에게 맡겼다.
아내의 월급은 아내의 재량대로 재테크를 하고 개인 용돈도 쓰게 한다. 대출금 이자비용, 생활비 등의 가계 지출은 모두 자신의 월급으로 해결한다. 쓰고 남은 돈으로 개인 용돈을 한다.
이씨는 “아내가 나보다 돈 관리를 잘하고 재테크 욕심도 많아 돈 관리는 아내에게 맡겼다”며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이 적어 불편할 때도 있지만, 자녀 계획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혼일 때 처럼 헤프게 쓸 수도 없다”고 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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