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디카'는 어디로 갔을까..'폰카'의 진화 어디까지

박효주 기자 2021. 6.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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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스마트폰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카메라 성능이 부각되면서다.

디지털카메라 기술이 스마트폰에 녹아든 것이다.

2000년대 전성기를 누린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이 크게 확산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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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가 지난달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AQUOS'. 후면에 1인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다. /사진=샤프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스마트폰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카메라 성능이 부각되면서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미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 수준에 근접했다. 과거 화소 수나 렌즈 개수를 두고 경쟁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사진 품질과 고배율 촬영 등이 중요 요소로 떠올라 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1인치 센서·가변형 망원 렌즈까지…달라진 폰카
5일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달 '아쿠오스 R6'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인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다. 대다수 스마트폰은 1/2.55인치 소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다. 면적만 비교하면 5배 더 크다.

이미지 센서가 클수록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곧 사진 품질로 이어진다. 해상력과 밝기, 화질과 색 재현 능력 모두 좋아진다. 노이즈도 확연히 줄어든다. 고급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보케(배경흐림) 효과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소니가 지난 4월 공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1 III. 세계 최초로 가변형 망원렌즈가 탑재됐다. /사진=소니

일본 소니는 지난 4월 최초로 가변형 망원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 엑스페리아 1 III를 선보였다. 가변식 줌렌즈는 보통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에서 많이 사용한다. 링 조작으로 렌즈 내부 광학 구조를 바꾸는 기술이다. 디지털카메라 기술이 스마트폰에 녹아든 것이다.

소니 스마트폰은 잠망경식 망원카메라에 가변 줌렌즈를 탑재했다. 망원 카메라는 약 3배 줌과 약 4.3배 광학 촬영을 지원한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에 탑재되는 빠르고 정확한 연속 AF(자동초점)와 실시간 눈동자 AF도 지원한다. AI(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과 3D iToF 센서를 사용해 피사체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일시적으로 시야에서 벗어나더라도 계속 추적할 수 있다.

중국 샤오미도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에 특별한 카메라 기술을 담았다. 자체 개발한 'Surge C1' 이미지처리장치(ISP)와 함께 스마트폰 최초로 '액체 렌즈'를 적용했다. 액체 렌즈는 투명한 액체로 채워진 유연한 필름을 적용해 사람 눈처럼 렌즈 모양이 바뀌며 동작한다. 렌즈는 3배 광학 줌과 최대 30배 망원, 최소 초점 거리 3cm를 하나의 렌즈에서 구현한다.
진화하는 폰카에 디카 판매량 하락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디지털카메라 글로벌 출하량 /사진=폰아레나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카메라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대비 58.4% 수준에 불과한 888만6292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다.

카메라 산업이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다. 무겁고 다루기 어려운 카메라 대신 한 손으로도 쉽게 다룰 수 있는 고품질 폰카가 카메라 시장을 잠식한 것이다.

2000년대 전성기를 누린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이 크게 확산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타격을 입은 건 일명 '똑딱이'로 불리던 콤팩트 카메라 쪽이다.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다.

"폰카는 디카를 따라올 수 없다"는 말도 무색해지고 있다. 풀프레임 DSLR(디지털일안반사식)과 미러리스 등 고급 카메라 시장을 제외한 영역의 시장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때문에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업계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카메라 시장 자체가 프리미엄 풀프레임 카메라 위주로 변모해가면서 기존 콤팩트 카메라 시장 영향력은 전체 카테고리 및 판매량에서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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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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