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미국 아이, 이웃집에 장난감 총 쏘다 실탄 맞아

26살 아빠가 아들 차 태워
아들은 거리 지나며 페인트볼 발사
이웃주민은 위협 느끼고 진짜 총 반격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오파로카시에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모습. /WSVN 방송 캡처

[서울경제]

미국의 20대 아빠가 어린 아들을 차에 태워 거리를 지나며 이웃집에 장난감을 총을 난사하도록 했다가 그 아들이 반격에 나선 이웃의 진짜 총에 맞아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 오카로카시 주민 마이클 윌리엄스(26)는 지난달 30일 10살 아들이 사람들에게 페인트볼 총을 쏘고 싶다며 차에 태워달라고 애원해 들어줬다.

페이트볼은 서바이벌게임에 사용되는 장난감 총기로 얼핏 보면 진짜 총기와 비슷하다. 동그란 총알 안에는 페이트가 들어 있어 목표물에 맞으며 터지게 돼 있다.

어린 아빠는 아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아들을 자신의 차량 옆좌석에 태워 운행에 나섰다. 아들은 마침 근처 이웃집 앞마당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창밖으로 페인트볼을 여러 발 발사했다. 더욱이 이들 부자는 스키용 마스크까지를 쓰고 있어 괴한으로 의심받을 만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총격을 받은 집 주인은 아이가 쏜 페인트볼을 진짜 실탄으로 착각했다. 이에 자신의 가족을 괴한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실제 총으로 반격했다.

집주인이 쏜 한발의 총알은 아이에게 적중했다. 아이는 순간 균형을 잃어 쓰러졌고, 아버지 차에 끼이기까지 했다. 아이는 입원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곧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아빠인 윌리엄스는 아동방치 혐의 등으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윌리엄스가 아들이 페인트볼 총을 쏠 수 있게 차에 태워 운전함으로써 무모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